한국가구산업협회 이용원 전무


이케아의 국내 가구시장 진입은 실로 가구산업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경쟁력이 없는 중소기업 및 중소 유통 상인들은 설자리를 점점 잃어 가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소위 가구 브랜드들은 이케아 진입을 대비해 플래그샵 오픈, 매장 확대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내 중심가의 대형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심리를 잘 활용해 반사 이익이나 상대적인 매출이 늘어났다. 이케아는 중저가 시장이기 때문에 1차적으론 중저가로 거래되고 있는 유통업체나 중소 영세가구 공장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가구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관세 구조이다. 이는 가구 완제품이 수입될 때는 무관세이고, 가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파티클보드, MDF, 경첩, 오발 등)는 5~8%의 관세를 내야 수입이 가능하다. 
이는 곧 가구를 직접 만드는데 비용이 증가돼 가구 제조 경쟁력은 점점 떨어져 ‘차라리 수입해서 파는게 낫다’라는 인식이 생겨 결국 제조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고 국내 가구의 매출 1위기업도 거의 OEM이나 수입해서 파는 유통 가구회사인 것이다. 더욱이 박리다매를 앞세운 이케아의 국내 상륙은 중소가구공장의 폐업이 더욱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구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이불, 그룻, 생활용품 등을 모두 취급하기에 이러한 업종도 분명 엄청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국내 가구산업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근대 국내 가구산업은 노동집약적 중소기업형 산업으로 60년대부터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2004년 WTO 양허협상과정에서 가구 완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철폐로 가구수입이 급증돼 국내 가구제조 산업 경쟁력이 붕괴되고, 더욱이 세계 1위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국내 진입으로 국내 업계는 사상초유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구산업은 가구 생산액이 2013년 기준으로 10조원이 넘었는데 이는 2004년의 거의 2배가 증가한 수치이다. 우리나라 가구 생산규모는 81억불로 세계 12위(세계 생산규모 480억불)이고, 내수 규모는 세계 11위 수준으로 내수 중심의 시장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내수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3.4% 수준이고 매년 수입은 평균 7.7% 증가하고 있다.
가구산업 제조업체와 종사자 수는 전국사업체 조사(2013)에 의하면 가구제조업은 11,572개, 종사자수 66,932명이며, 10인 이상의 가구 제조업체수는 1,300여개 밖에 안돼 가구 제조업체중 88.5%가 10인 이하의 영세, 중소기업으로 가족생계형 구조로 전형적인 중소기업 업종이다.
총 출하액에 대비 종사자수로 보면 전체 제조업보다 약 1.8배의 고용효과가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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