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은 우리 선조들의 목재 건조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도 그 신비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8만1천여장의 대장경판이 8백년이 지나도록 변형되지 않는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팔만대장경에 대한 문헌 기록은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이규보의 <대장각판군 신기고문>, <대장경판의 간지> 등이 전부인데, 그 표현이 애매해 ‘대장경 판재’와 ‘제작 과정 판각지’등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어 그 비밀을 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재 몇몇 사람들에 의해 하나씩 풀리고 있는 팔만대장경의 비밀은 정부차원에서 예산이 지원되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경판의 판재는 최근까지도 ‘자작나무’로 알려져 왔지만, 경판 2백여장을 표본추출하고 전자현미경으로 판재의 세포조직을 분석한 결과 모두 7수종으로 산벚나무가 135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돌배나무 31개, 자작나무 18개 등의 순으로 밝혀져 자작나무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목재는 통나무 상태가 아닌, 판재로 가공한 것을 바다에 넣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섬에서 벌목해온 목재를 통째로 바닷물에 삼년동안 담궜다가 꺼내어 조각을 내고, 다시 소금물에 삶아 그늘에 말린 것을 썼다고 한다.

대장경을 보관하는 건물은 습도와 통풍이 자연적으로 조절되도록 지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장경각의 터는 원래 그 토질 자체도 좋거니와, 그 땅에 숯과 횟가루와 찰흙을 넣음으로써, 각종 유해 미생물로부터 나오는 유해가스를 중화하는 역할을 하고 여름철의 장마기와 같이 습기가 많을 때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또 건조기에는 습기를 내보내곤 해서 습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 기능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판전의 창문도 격자창 모양으로 했으며, 수다라전의 창은 아래 창이 위 창보다 세배로 크게 했고 법보전의 창은 그 반대 꼴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아주 과학적인 통풍방법으로 오히려 건축방식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따라가기 힘든 어려운 기술로 우리 선조들의 슬기를 잘 보여준다.
언젠가 팔만대장경의 신비가 풀리면 우리의 목재 건조기술이 한걸음 더 발전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

글쓴이 : 권태원 북부지방산림관리청 홍천국유림관리소 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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