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장비·시설 부족, 위험에 노출
지난 18일 안산의 한 목재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해당 공장의 안전 관리 책임자인 권모(38) 씨가 사망했다. 공장 내 페놀수지를 만드는 연소통에서 경보음이 울리자 이를 확인하러 가까이 다가가 기계를 살피는 도중 갑작스러운 연소통의 폭발로 큰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지만 결국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목재 제재 및 가공 등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고는 이번 일이 처음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1층에 위치한 목재 작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층 식당의 손님과 종업원 등 6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야적장에 불이 나거나 목재를 제재하는 작업 도중 기계에 팔이 끼이거나 부상을 입는 일까지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은 다양하고, 또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목재업에서의 인명 및 재산피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서 기계를 다루는 직원과 내근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안전보건공단 중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목재 및 나무제품 제조 사업장은 2014년 이후로 매년 1건씩 사망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16년 3월 30일 안전보건공단 중부지역본부에서는 인천지역 목재 및 나무제품 제조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망사고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교육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동종 업종의 전문성을 가진 종사자를 강사로 초빙했으나 평일에 이뤄진 탓에 현장 종사자들의 참여도가 매우 낮았으며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기대했던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취재를 하다 보면 목재 취급 현장을 방문하게 되는 일이 잦은데, 흔한 안전모나 보호대 없이 목장갑 하나로 작업을 하는 직원들을 숱하게 목격한 바 있다. 몇 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무거운 원목이 머리 위를 오가고 날카로운 회전 톱날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을 내며 사정없이 목재를 잘라낸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경험을 오래 쌓은 숙련자겠지만 안전사고는 숙련자와 비 숙련자를 가리지 않는다.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경미한 부상부터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부상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안전모 등 보호 장비 착용을 장려하고 기계의 사용법과 현장에서 지켜야 할 안전 수칙 등을 주기적으로 직원들에게 숙지시키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산림청과 같은 정부기관이나 업체들을 대표하는 협·단체에서도 안전 강사를 초빙해 목재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순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단발성 행사가 아닌 항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작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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