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집안싸움으로 가볍게 여겨지거나 가정교육이라는 미명으로 미화되기 십상인 가정폭력의 실상은 사실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경찰을 출입하던 때 목격한 가정폭력의 참혹함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폭력에 사용된 도구도 철사줄이나 담뱃불은 그마나 ‘살살 다룬’ 축에 속한다. 그 ‘살벌한 생활도구’들은 일일이 나열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다.
더욱이 대부분의 가정폭력이 겉으로는 들어나지 않는 은밀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때문에 한 번 깊어진 골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학자나 범죄연구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이 그 어떤 것보다도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사람들끼리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할 장소에서 폭력이 행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산림청과 산림조합 간의 산림법 분법화를 놓고 벌이는 일련의 다툼을 보고 있자면, 심각한 가정폭력을 목도하는 만큼이나 걱정이 앞선다.
산림법은 산림청의 주장대로 분법제정될 수도 있고 산림조합의 주장처럼 이대로 유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산림청과 산림조합이 한 식구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 가정에서처럼 ‘갈라서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최근에는 양측의 다툼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물리력까지 동원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다. 욕심을 버리고 산을 바라보라는 한 임업인의 충고가 해결책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