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TV나 언론보도 등에서 보여지는 치열한 국정감사장의 풍경은 사실 허상에 가깝다.

각 당의 당리당략이 얽힌 문제라거나 의원들간의 초반 ‘샅바싸움’이 아니고서는 여간해서 살풍경은 연출되지 않는다. 특히 수감기관에 대한 감사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의원들이 ‘책읽기’에 열중하는 것이 보편적인 풍경이다.

때문에 기자들은 의원들이 배포한 보도자료만 수거해 가기 일쑤다. 그나마 볼만한 풍경이라면 1초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졸고 있던’ 사진기자들의 순발력 정도다.

그러나 이번 산림조합중앙회에 대한 국감은 사정이 사뭇 달랐다. 의원들의 질의는 시종일관 긴장이 흘렀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당을 떠나 산림조합의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준비도 철저했다. 어떤 의원은 중앙회장의 가계도 입증을 위해 호적등본까지 준비했고, 어떤 의원은 중앙회장 친형이 입원확인서를 내고 국감증인으로 불출석하자, 병원에 확인전화를 통해 거짓임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산림조합의 문제를 지적키 위해 16개 조합을 직접 조사한 자료를 내놓은 의원도 있었다. 그만큼 수감기관인 산림조합중앙회의 문제가 심각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중앙회장은 ‘친형’을 ‘집안 형’으로, 연봉 ‘1억2천여 만원’을 ‘6천여 만원’으로 답변했다가 뒤늦게 ‘말실수’였다고 둘러대는 촌극을 연출했다.

의원들의 철저한 준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런 박수는 올해가 마지막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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