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내보드업계는 원료난을 해소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펄프목 수입을 요청했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포기했다고 전해졌다.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그나마 국내에서 가까스로 충당했던 화목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국내산 벌채목으로 보드용 원목이 공급되어 왔지만 이것으로도 한계에 직면해 있다.

국내보드업계는 제재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원료공급을 확충하고 있고 그 캐퍼를 더욱 경쟁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보드업계가 필요한 원료의 30%도 충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70%는 국내제재소와 국내산림에서 화목이나 원목을 충당해야 할 형편이나 그나마도 부족한 현실이다.

대형제재소의 출현이 부정적이기보다는 필연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보드업을 위한 제재업 운영은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우선 생산성 위주의 경영으로 수율저하를 낳고 이 때문에 제재목 마진확보가 용이치 못한다. 화목생산이 중요해 수요가 떨어져도 감량생산이나 조업단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산된 제재목의 덤핑이 불 보듯 하다.

대형제재소의 출현과 관계없이 경쟁력이 저하된 제재소는 마땅히 정리되어야 하지만 경쟁력 없는 보드산업도 정리되어야 한다. 이미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데에도 무리수를 두는 것은 또 다른 피해를 낳기 때문이다.

공생하는 지혜와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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