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달리는 이 길이 ‘레드우드 하이웨이’라고 한다.

레드우드 하이웨이 도로 주위 숲속에는 크고 작은 더글라스퍼와 헴록, 레드우드 등의 나무가 여기저기 보였다. 레드우드 하이웨이 중간지점쯤 되는 곳의 숲속에 자리 잡고 있는 M社의 공장은 더글라스퍼와 헴록을 원재료로 해서 도아스킨을 만들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칩을 만드는 공정에서 더글라스퍼와 헴록의 칩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들 두 수종을 섞어서 쓰는 줄 알았던 필자에게는 의외의 일이었다.

더클라스퍼의 밀도와 햄록의 밀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섞어쓰면 공정상 문제가 있다고 했다.

공장내부는 MDF공장의 구조와 비슷하였으나 습식 HDF를 만드는 공정이라고 한다.

이 회사 제품인 도아스킨은 아직 내수성이 없어 한쪽에 있는 연구실에서는 외장용으로 쓸 수 있는 내수성제품을 시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M社 공장의 방문을 마친 우리는 다음 날 M社의 본사가 있는 시카고로 향했다. 시카고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빌딩(지금은 쿠알라룸프에 있는 빌딩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에 올라가 시카고전경을 관광한 후, 그날 저녁 M社 직원들의 안내로 시카고야구장에서 야구시합을 관람했다.

관중석이 우리나라 야구장의 관중석보다 경사가 상당히 완만하게 되어있었다.

시카고팀과 휴스턴 팀과의 경기였었는데 멀리 보이는 게임보드판에는 옛날 동대문야구장처럼 사람이 올라가서 일일이 게임성적보드를 갈아 끼우고 있었다.

옆에 있는 M社 직원에게 “왜 전자보드판으로 바꾸지 않고 아직도 사람이 점수판을 갈아 끼우고 있느냐”고  물었다.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카고 야구장은 앞으로도 영원히 전자보드판으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옛날식은 무조건 나쁘고 신형, 신식으로 모든 것을 교체하고 있는데 미국은 조그만 것 하나라도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캐나다의 토론토에 있는 ‘워싱턴광장’을 구경한 뒤 나이아가라 폭포관광에 나섰다.

캐나다 쪽에서 보는 폭포의 모습이 더욱 절경이라는 말이 있어 우리는 캐나다쪽으로 건너갔다.

우뢰와 같이 떨어지는 폭포를 멀리서 구경한 뒤 노란 우의를 입고 폭포가 떨어지는 밑을 걸어가 보게 하는 곳으로 갔다.

우리 일행 모두는 노란우의를 차려입고 폭포밑으로 내려갔다. 어느 영화에선가 보았던  나이아가라 폭포 밑을 걷는 장면이 떠올랐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이 떨어져 흐르는 강의 반쪽은 미국강이고 반쪽은 캐나다강이라고 했다.

우리 일행은 그 강을 거슬러 올라 폭포 바로 밑까지 가는 관광배를 타기도 했다.
그날 밤 우리는 나이아가라 캐나다 쪽 호텔에서 일박을 하면서 나이아가라폭포의 야경을 구경했다. 각종 네온사인을 쏘아놓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일박한 우리 일행은 다음날 뉴욕으로 향했다.

뉴욕에 도착해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엘 갔다. 제일 높은 층인 102층에는 뉴욕의 전경을 볼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놓았다.

1931년 세계 경제공황이 닥쳤을 때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하여 뉴욕시에서 이 고층건물을 짓는 사업을 벌렸다고 한다.

당시 많은 중국인 실업자들이 이 건설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높이 381m , 102층인 이 건물은 195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유명했었다.

이 건물의 1층은 한 변이 종로1가에서 2가까지 가는 거리이고, 다른 한 변은 종로에서 을지로까지 가는 거리였다.

1931년 당시 미국의 건설기술이 얼마나 발달되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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