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심각한 수요부진에 시달리는 목재시장이 1,300원이 넘는 고환율과 수입단가 인상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올해 1월 1,180원대 환율이 지속적으로 올라 5월 1,250원대 6월 일시 하락하다 수직상승해 7월 11일 12시 현재 1,301원을 돌파했다. 여전히 강세다. 전문가들은 이 환율이 쉽게 내려갈 것 같지 않고 더 오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얼마까지 오를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건설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목재제품은 수입가격이 올라도 납품단가 연동이 되지 않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납품하거나 납품을 포기하는 등 가격탄력성이 극도로 낮은 산업특성상 현재의 수이단가 상승이나 환율인상은 치명타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철강과 시멘트 등 주요건설자제 2배 이상 급등으로 건축시장이 얼어붙고 최근에는 물류파동마저 겪는 등 빨간불이 켜지면서 장기적 수요부진에 빠졌다. 년간 7조억 원을 수입하는 국내목재시장의 특성상 수요부진과 수입단가상승, 환율인상은 목재산업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어 산업의 붕괴를 거론할 정도로 심각하다. 중도매상들은 팔아야할 목자재의 재고를 비축하지 않고 필요한 양만 사들 이고 있어 가수요가 빠진 시장은 그야말로 넉 다운 직전이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K대표는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기대를 할 수없는 상황이라 본다. 반전을 기대하지 않고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엠에프도 겪어 봤지만 코로나와 러시아발 전쟁의 여파가 이렇게도 심각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글로벌 경제의 현실을 톡톡히 겪고 있다”고 했다.

올해 5월 누계 기준으로 원목 17%, 제재목 14%, 합판 16.8%, MDF 18.0%, PB&OSB 8.4%, 칩(펠릿) 42.4%, 펄프 15.6% 등 모든 목재제품들의 수입단가가 올랐다. 반면 수요감소로 물량은 원목 12.1%, 제재목 2.1, 합판 0.9%, 마루판 29.7%가 감소했다. 단가상승으로 수입금액은 원목 2.8%, 제재목 11.7%, 합판 15.8%, 단판 13.1%가 올랐다.

수입단가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칩(펠릿) 42.4%, 그 다음이 판지류 40.6%였다. 수입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품목은 건축목공으로 59.3%가 줄었다. 그 다음은 마루판 29.7%와 목제케이스 29.5%였다. 수입금액이 가장 많은 비율로 늘어난 품목은 MDF로 55.7%가 늘었다. 그 다음은 칩(펠릿)으로 50.3%가 늘었다.

 

수입물량 3% 감소, 수입금액 15% 증가, 수입단가 13% 상승 예상

5월까지 수입누계를 분석해 보면 전품목에서 단가상승을 했고 수입물량은 감소추세에 있으며 수입금액은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월까지의 수입통계를 반영하고 하반기 건설경기를 감안하면 올해 수입물량은 3%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수입금액은 15% 정도 늘어날 것이고 수입단가는 1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단가가 인상되고 환율이 치솟아도 수요가 있어준다면 버티어 볼 기대라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수요를 기대할 카드가 없어 올해 말도 내년 초도 비상벨은 계속 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자 탄식이다. 러시아발 전쟁의 장기화가 코로나로 어려워진 세계경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오미크론 변종바이러스의 재창궐에 대한 영향이 어디까지 갈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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