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잇단 시장 진출 및 확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하반기 목재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들의 경우 ‘스스로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잠재력 때문에 침체된 목재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해오고 있는 비앤큐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윌리암스)가 오는 6월 중순께 서울 구로에 1호점을 오픈 하는 한편, 국내 대표적인 종합목재기업인 이건산업(대표 이경봉) 역시 목조주택 자재시장을 중심으로 신개념의 유통시스템 도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30여년간 특수목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오고 있는 풍산목재(대표 유승근)도 오는 6월 목조주택 건축자재 창고형 대형 매장 ‘PS 홈마트’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영국의 가정 인테리어 전문 유통업체인 B&Q의 한국법인 비앤큐코리아는 최근 오는 6월 중순께 서울 구로동 롯데마트에 2300평 규모의 1호점을 전격 오픈한다고 밝혔다.

비앤큐는 또 앞으로 2억70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해 수도권 및 전국에 걸쳐 대규모 DIY(Do It Yourself) 및 주거용품 전문매장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택 개보수 및 홈 인테리어 일반에 관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일단 비앤큐 1호점의 경우 욕실 침실 주방 공구 조명 데코 등을 주아이템으로, 각재나 구조재 판재 등 목재의 비중은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영국이나 중국에서처럼 목재의 비중을 높이기에는 국내 DIY 시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하지만 비앤큐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상외의 큰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전체 공사비 1억원대 미만의 인테리어나 개보수 시공에서 목자재의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할 경우, 시공업자는 자재비 한 푼 없이도 시공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앤큐코리아 홍라영 팀장은 “(목재의 비중에 대해서는) 한국시장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신용카드 결제는 기본적으로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매금액에 따라서는 결제방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산업의 친환경을 컨셉트로 한 ‘건강건자재’ 마케팅도 목재시장의 물줄기를 바꿀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건은 전세계적으로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관련 생산 인프라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이건은 북미의 시애틀을 비롯한 남미 칠레 공장, 동남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남태평양 솔로몬군도 등에 각각 지사를 두고 있다. 이같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새로운 수종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주택자재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에서는 이건산업을 비롯한 이건창호 이건리빙 우아미 등을 한 유통시스템으로 통합시킬 경우 주택자재 시장의 새판짜기까지 내다보이고 있다.

특히 이건은 친환경을 내세운 특화된 제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이미 미국 존스앤빌스사로부터 포름알데히드 방출이 없는 친환경 단열재를 독점공급하고 있으며, 솔로몬에서 생산된 수종인 바이텍스를 데크재로 개발하는 등 천연방부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북미나 캐나다는 물론 칠레 러시아 등도 수종개발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이건의 분석이다.

이 회사 신인섭 이사는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생산 인프라를 통합할 경우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이 빌더들이 제각각 수입하는 것에 비교할 때, 가격 품질 공급의 안정성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풍산목재 또한 오는 6월 초순께 경기도 광주에 1600평 규모의 목조주택 건축자재 대형마트인 PS홈마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홈마트에는 북미산 남양재 아프리카산 유럽산 등 갖가지 특수목은 물론 건축 내외장재 전품목을 한자리에서 판매하게 된다. 또 철물 타일 장식 조명 벽지 씽크대 인테이어재 등 협력 임대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풍산목재 유승근 사장은 “수종을 불문한 특수목이나 건축 내외장재를 모두 판매한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보다 싼 단가에 공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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