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두어 달에 한두 번, 기별도 없이 불쑥 찾아가 업계 시황이나 분위기 등을 전해듣는 곳이 몇군데 있다.

그 중 인천의 한 제재소에 최근 들렀을 때다. 토목공사나 건설현장에서 ‘싼맛’에 쓰는 라디아타파인 제재목을 가득실은 트럭이 공장을 나서고 있었다.

트럭에 적재된 제재목이 얼핏 인테리어재로 보일만큼 깨끗하고 상태가 좋아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그 업체 사장이 넌지시 한마디 한다.

“공사판에서 막 쓰는 물건이라고 대충만들어선 안돼요, 값은 같으면서 품질은 월등히 좋아야 시장에서 살아남으니까 ….”

그런가 보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도 눈에 보이는 품질 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이 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주문을 받고 남품 할 때까지의 모든 진행상황을 실시간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구매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것도 바로 그러한 맥락이라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주문 진행상황을 알려줌으로써 고객사의 구매담당자가 보다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요.” 

그뿐 아니라 ‘제재소는 지저분하고 열악하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기위해 현장 근로자들이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가하면, 한술 더 떠 ‘금연포상제도’를 통한 금연운동도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어렵고 힘들 때 너무나 쉽게 외부의 상황과 환경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외부의 상황에 맞서는 힘은 내부의 자기개혁과 혁신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작지만 큰 경쟁력, 바로 우리 내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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