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인상한다는 통화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8월 2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인상한다는 통화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9월 26일 오후 3시경 원·달러 환율이 1,435원을 넘자 목재업계에서는 곡소리가 나왔다. 업계는 9월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인상분이 대부분 반영돼 1,400원 대에서 내려갈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1,435원을 돌파하고 1,425원에 마감했다.

수입량이 많은 목재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직격탄이 퍼붓는 형국이다. “오늘 아침에도 비상회의를 했다. 재고가 많은 품목은 싸게 내놓고 재고가 적은 품목은 가격을 올려 받는 것으로 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고 불안은 최고조다”고 미국산 목재수입이 많은 회사의 K이사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북미산 원목을 수입하는 B 대표는 “환율을 반영하고 싶어도 경기가 바닥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유산스LC를 막아야 하는 데 환율이 계속 오르고만 있으니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이러다 나라가 어떻게 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경제 펀더멘탈이 단기간에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입량이 많은 목재 업체는 환율 폭등에 아주 취약한 업종이다. 국산목재의 이용 비율이 낮아 이런 상황이 더욱 대처가 안돼 피할 자리도 없다. “수입 목재가 없으면 국내 목제품 제조 산업이 멈춰 버리는 데 환율폭등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현재 상황은 최악 중에 최악이다”라고 업계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제는 산지에서 아무리 싼 물건이 나와도 잡지 못하고 있다. 재고 부담이 연말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수입유통업체는 작년에 쌓였던 재고로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올해는 그것을 다 까먹고도 더 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건설경기는 기대 이하고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라도 하면 그야 말로 ‘막장’ 아닌가 하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하겠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고물가 대응 금리인상은 글로벌 성장둔화를 부각하고 국내 금융과 외환시장에도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돌파한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가파른 원·달러 환율인상은 국내 경제 성장, 금융, 부동산, 외환부분에 리스크를 확대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대응이 요구된다. 시장에는 산림청도 목재 업계의 비상 상황에 대해 대안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