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감시 단체인 환경 조사국(Environmental Investigation Agency, EIA)은 워싱턴포스트를 인용해 러-우 전쟁으로 인해 미국이 대러 경제 제재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자작나무가 아시아산 제품으로 위장해 계속해서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EIA는 현재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대부분의 자작나무 가구 제품의 원목이 러시아 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베트남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에서 매달 약 40,000㎥의 자작나무 소재가 베트남으로 선적되어 합판과 가구로 생산, 조립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IA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생산된 의자와 침대 프레임은 결국 미국 주요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그룹의 조사관은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자작나무 무늬목의 60%를 차지하는 5개 중국 회사와의 인터뷰 결과 자작나무 원목의 90% 이상이 러시아산이 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 중국 제재소 운영자는 “조사단에 자신의 회사에서 사용하는 자작나무는 모두 러시아산이지만 중국에서 다시 포장해 ‘중국산’ 자작나무로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연방 산림청은 러시아의 목재산업이 서방의 제재에 의해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관 책임자인 Pavel Chashchin은 러시아 TAS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임업 상품의 수출은 주로 러시아와 우호적인 시장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의 개발과 우회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러-우 전쟁이 발발하기 전 미국은 매년 수십만 입방미터의 자작나무 합판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이러한 추세는 대러 제재가 예상됐던 2022년 첫 몇 달 동안 급증한 후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자작나무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50%로 인상한 4월부터 변화가 생겼다. 미국 활엽수 산업 협회(American Hardwood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러시아 자작나무의 미국 직접 수입은 급감한 반면 베트남 자작나무 합판 수입은 3월부터 4월 까지 206% 증가했다고 밝혔다.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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