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높아지고 있는 지자체 등의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을 놓고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은 목재가공 산업을 위한 3개년 계획에 따라 올해 1차년도 사업으로 구조용 집성재 가공공장 설립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통령 소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주관으로 전라남도 광주에 세워지는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계획에 따라 최근 ‘나무로 만들어보는 아시아문화전당’을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되는 등 목조건축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화천군에 따르면 약 25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집성재 가공공장 건립을 위해 자체사업비 11억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며, 산림청을 통한 9억원의 국고지원이 확보된 상태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현재 기본계획 용역을 맡겼으며 올해 안에 공장 및 법인설립을 마치고, 내년 4월이나 5월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생산량은 연간 700~1000㎥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또 생산품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관내 공공시설물 신개축에 투입하고, 나아가 강원도내 공공시설 입찰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청소년 수련시설 등 국가 정책사업에도 띄어든다는 계산이다.

군의 2차년도 계획은 300여 평의 제재소와 목재가공시설 설립이며, 3차년도 계획은 산림 벌채지를 활용한 대규모 산야초 재배단지와 특정 목재를 심어 특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것.

화천군의 이같은 목조건축 및 목재산업에 대한 관심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군의 계획이 시장여건을 무시한 무리한 계획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다. 또 3차년도 계획 또한 지속적인 용재림 생산을 단절시킨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다.

화천군 정책기획단의 한 실무자는 구조용 집성재 공장 설립에 관련해 “무엇보다 구조용 집성재를 이용해 설계할 수 있는 설계자들이 없는 게 문제”라며 “하지만 이 업종에서 꾸준한 노하우를 구축해오고 있는 한 업체가 있으며, 이 업체가 설계를 하고 군에서 집성재를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실무자는 ‘그 업체가 경민산업이냐’는 질문에 “경민산업이 맞다”며 “아직까지는 계획일 뿐 이 문제에 대한 집적적인 협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민산업 이경호 회장은 “현재 경민도 연간 6000여㎥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500~800㎥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의 시장수요가 경민 혼자 소화하기에도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화천군과 협력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또 “구조용 집성재는 제재나 건조 등 기초시설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초 시설없이 바로 구조용 집성재를 생산한다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2010년까지 7174억원의 예산으로 전남도청 일원 연면적 3만3172평에 아시아문화교류센터, 아시아문화원, 아시아아트플렉스, 어린이체험박물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나무로 만들어 보는 아시아문화전당’을 주제로 한 전문가 좌담회는 지난달 26일 경담문화재보존연구소와 오마이뉴스 주최로 전남 광주에서 개최된 바 있다.

좌담회에는 본보 윤형운 사장을 비롯, 전남대 정우양 교수, 산림과학원 심국보·박병대 박사, 청아건설 문제춘 대표, 미술평론가 배종민 씨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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