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자동차의 제동력은 자동차의 타이어와 지면과의 마찰에 의한 결속에 의해 생긴다. 즉, 브레이크를 밟아 타이어에 잠김 현상이 일어나면 타이어의 회전이 멈추고, 지면에 미끄러지면서 자동차의 제동이 걸리게 된다. 이 제동력은 자동차의 속력과 차체 중량에 비례하게 돼 있다.

자동차의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혹은 차체 중량이 크면 클수록 그 만큼 제동력은 커야 하고 안전거리는 길어야 한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자동차는 미끄러지면서 제동이 걸리게 된다. 만일 이 미끄럼 현상이 없다면, 자동차는 전복하고 말 것이다.

어느 기업치고, 성장을 마다할 기업은 없다. 성장은 곧 기업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요즘의 기업은 마치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트 위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걸음을 조금만 멈춰도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만일 에스컬레이트의 내려가는 속도와 걸음 속도가 같다면, 우리는 그럭 저럭 생존하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에스컬레이트의 내려가는 속도보다, 올라가는 걸음의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

에스컬레이트의 내려가는 속도는 바로 기업주위의 경제환경과 같은 것이다. 경제환경의 변화보다도 기업의 변화속도가 빨라야 기업은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할 수가 있다.
거의 일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제재업계의 불황은 업계에 필사의 생존 몸부림을 외면한지 오래이다. 이제는 더 기다릴 여력마저 바닥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불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거리가 너무 짧고, 급제동을 걸기에는 자체 중량이 너무나 크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제동을 걸기에는 브레이크가 너무 낡아 정비를 받아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기업은 이제 몸부림쳐도 되지 않는다는 업에 대한 만성적 피로현상에 쌓여있다. 이 피로현상의 누적을 우리는 쉽게는 경기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도적 성장 엔진을 발견하지 못하는 좌절감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성장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결여돼 있는 것이다. 성장하면 바로, 양적 성장만을 생각하는 발상에서는 유효수요가 없는 양적 성장이 얼마나, 자기 파괴적이냐 하는 것은 이미 증명돼 있다. 기업, 특히 제재업계에서는 양적 성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준다는 환상에서 깨어 나야 한다.

양적 성장이 기업의 원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원가 인하 조건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양적 성장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서는 충분한 유효 수요와, 원료의 적기 공급, 총 생산설비의 완전한 가동률 등이 보장돼야 한다. 그리고, 필수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돼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곧 제동력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기업의 양적 성장이 빛을 발한다.

마치 대형 자동차가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제동거리와 차체 중량에 걸맞는 브레이크의 용량이 필요한 것과 같은 것이다.

물론 차체에 어울리는 화물이 항상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 화물이 곧 유효수요일 것이다. 대형 차량을 마냥 빈 차로 운행을 할 수가 없다. 이러한 환상적인 조건이 과연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을까? 우리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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