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지난 반세기간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와 폐허로 변한 도시, 붉은 빛 민둥산 등 원래대로 돌려놓을 것들이 한두 가지 아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강의 기적’을 기억하지만, 전 국토의 산림을 푸르게 만든 일은 도시와 농촌, 군경은 물론 온 국민의 힘이 합쳐진 그야말로 쾌거였다.

수십여 년 간 우리의 산림은 방대한 수자원의 함양과 청정공기의 공급, 대기 이산화탄소의 축적, 국민휴양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해 왔다. 그 기대효과를 비용으로 산출한 기록에는 연간 34조원(95년 현재, 국민총생산의 10%)이 넘는다는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유익한 산림이 무르익어 이제 목재자원을 내어 주려한다. 전문학적으로 공기청정 및 탄소축적의 기능이 다해 베어내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그 자리에 새로 어린나무를 심을 때 그 나무가 자라면서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축적하고 수자원을 함양하고 뿌리를 내려 산림토양을 움켜 쥘 수 있다. 즉 국토보전의 기능도 도모할 수 있다.

치산치수(治山治水)란 이렇듯 산림을 제 때에 맞춰 운영함과 동시에 물을 다스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산에 울타리를 치고 나무 베어내는 것을 금지하고 푸르른 녹색만 감상하겠다는 자연보호주의는 이같은 치산치수의 기본의미를 잘못 해석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 같다.

결론이라면 천연기념물이 될만한 동식물의 서식처 등 보호돼야 할 곳을 개발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경제림으로 가치가 높은 산림을 선택, 부분적으로 개발하고 산림이 그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우리 인간이 자연 생태계의 연결 고리가 돼 줘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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