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일본식 목조주택하면 다다미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겠지만, 여기에 2X4공법과 온돌문화를 접목하는 등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색깔을 입혀놓은 것이 바로 제가 구상하는 한국형 목조주택입니다.

아울러 목조주택 개념을 도입한 아파트 역시 저의 중요한 연구과제 중 하나죠.”

최근 문을 연 목조주택 설계 및 리모델링 업체 프로토하우스 최홍태 사장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아파트에 목조주택을 접목시키는 프로젝트를 한 중견 건설업체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처음엔 우리의 전통한옥을 연구했는데 가격적 측면에서 현실과 거리가 멀어, 보다 간단한 구조를 가진 일본 목조주택으로 시선을 옮긴 것입니다. 한옥과 실용적인 일본 주택의 구조 그리고 서양식 주택의 장점을 두루 취합해 나가는 과정인 셈이죠.”

최 사장은 원래 국내 중견 건설사 주택사업부에 오랫동안 몸담았다. 지난 2000년 초 퇴직했다. 퇴직 후 가족과 함께 유명 휴양지의 펜션에 묵었다가 겉보기에만 번드드한 채 ‘날림’으로 지어진 목조주택을 경험하고는 제대로 된 목조주택 짓기에 뛰어들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캐나다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주택문화를 돌아보며 한국형 목조주택을 구상했다고 한다.

“물론 아직 연구단계이긴 하지만 벽체를 보강하는 등 다양한 동서양 목조주택의 장점들을 접목해 한국적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목조주택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본 목조주택은 그러한 과정에서 참고하게 되는 중요한 표본이라 생각합니다.”
이 같은 최 사장의 노력은 얼마전 국내의 한 중소 건설업체가 선보인 전원주택 느낌의 아파트로 빛을 보기도 했다고.

“요새 아파트 브랜드화가 유행입니다만, 이미지만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라 정말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획기적이고 차별화된 개념의 주거공간을 구상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접촉했더니 상당부분 저의 주장에 호응하더군요. 아직은 소수의 변화에 지나지 않지만 향후 보다 많은 업체들이 이 같은 변화에 동참하리라 생각합니다.”
최 사장은 그러한 인연을 살려 앞으로도 국내 아파트 설계에 목조주택을 접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은 목조주택 분위기를 낸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는 실내에 들어서면 목조주택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아파트를 선보여 사람들에게 목조주택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최 사장은 이 같은 계획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구조만 콘크리트로 만든 후 내부 벽체와 공간을 목조로 구성하는 세미목조아파트를 연구하고 있다고.

“기둥과 기초 등 핵심적인 부분만 콘크리트로 만든 후 벽채와 천장, 바닥을 모두 목조로 만들면 거주자가 원하는 모양대로 실내공간을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벽채 등을 변경하면 실내 리모델링도 훨씬 간편하게 되죠. 환기와 관련한 수분배출이 관건이긴 한데 이 문제 역시 거의 해결됐습니다.”

이 밖에도 최 사장은 목조주택의 개념을 도입한 다양한 주택 및 아파트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엔 한 저명사회인사의 20년된 콘크리트 주택을 핵심 기둥과 뼈대를 이용해 전혀 새로운 목조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주기도 했다.

아파트와 목조건축의 만남. 어쩌면 최 사장이야 말로 목조주택 활성화의 중요한 공로자 중 한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노진수 기자 jsnoh@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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