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甲辰年) 새해에도 산, 바다 등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분양 단지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단지는 집 안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조망하는 동시에 쾌적한 생활까지 누릴 수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이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 요인에서 공원, 녹지와 같은 ‘쾌적성’이 33%를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쾌적한 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에서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망권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만큼 단지가 공급되는 지역이 한정적인 데다가, 수요는 많아 높은 몸값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논문에서도 나타난다. 창원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인 ‘내륙도시와 해안 도시의 조망권 가치 비교연구’에 따르면 내륙도시인 서울에서는 강과 산 조망권이 각각 18.19%, 11.89%씩 거래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안에 위치한 부산에서는 바다 조망권이 22.66%로 산(10.49%), 강(8.21%) 조망권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아파트 시세를 살펴보면, 조망권 확보 여부에 따라 동일면적임에도 차이가 날 정도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은 금오산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전용면적 84㎡는 매매가 3억8,26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아파트에 둘러싸여 조망이 어려운 ‘봉곡아이파크2차’의 동일면적 매매가는 동기간 2억2,500만원에 불과했다.

또 바다 조망 유무에 따라서도 편차는 동일했다. 동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12월 6억71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반면, KTX 강릉역과 인접해 있지만 바다 조망은 불가능한 ‘교동 하늘채 스카이파크’는 동일면적이 동기간 4억3,583만원에 거래될 정도였다.

특히 한 단지 안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동인지, 아닌지에 따라 동일면적 이더라도 매매가 차이가 드러났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신성미소지움’의 경우 108동 전용면적 84㎡의 최근 매매가는 3억8,000만원(지난해 8월)인 반면, 다른 동에 가려 조망이 다소 어려운 102동의 동일면적 매매가는 3억2,000만원(지난해 11월)으로 단순 가격차만 한 아파트 내에서 6,000만원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조망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희소가치가 높은 요소로서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 단지 안에서도 조망 유무에 따라 가격 차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수요자들이라면 조망 유무를 따져 청약에 나서는 것이 시세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주효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1, 2월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을 자랑하는 주요 단지가 분양돼 눈길을 끌 전망이다.

DL이앤씨는 1월, 강원 원주시 일원에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의 2회차 분양물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59~102㎡ 총 572세대 가운데 2회차 공급물량은 전용면적 84・102㎡ 222세대로 구성돼 있다. 2회차 분양물량 전 세대는 단지 전면부에 배치돼 백운산 등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우수한 조망권으로 매수가 가능한 분양단지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이 유일하다. 주변 단지에서도 산 조망이 가능한 동들의 분양 성적이 우수했던 만큼 이번 2회차 분양물량 역시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1회차(350세대) 성공 분양에 따른 보답 의미로 이번 2회차 분양물량 청약 신청 고객에게는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1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2개 단지, 총 2,667세대의 대단지로 시공될 예정이며 이 중 지하 5층~지상 35층, 전용면적 84~178㎡의 1,668세대로 구성된 2단지를 우선 분양한다. 약 94만㎡ 규모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돼 공원 조망권을 확보했다.

남양건설은 1월, 전남 장성군 기산리 일원에 짓는 ‘장성 남양휴튼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80·84㎡, 총 180세대 규모다. 장성군에서 이달 분양하는 ‘장성 남양휴튼 리버파크’는 황룡강 수변공원 영구 조망이 가능(일부세대)하다. 하천을 따라 각종 체육시설 및 휴게시설을 갖춘 황룡강 생태공원도 인접해 있다.

GS건설은 1월, 경기 수원시 일원에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전용면적 84㎡, 총 580세대 규모다. 축구장 약 19배 크기(13만7062㎡)의 영통중앙공원과 인접해 있어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대한토지신탁은 2월, 경북 울진군 일원에서 ‘울진후포 오션 더 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9층, 2개동, 전용면적 84㎡ 총 123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 세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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