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심각한 불황에 목재시장은 희망을 잃어버렸다. 두려움과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목재산업은 건설산업 의존도가 너무 커서 지금의 불황을 타계할 대안이 없어 안타깝다.

우리가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재소비를 늘리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환경 부담을 주는 콘크리트, 철,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목재자원의 이용을 늘리기 위한 플랜을 만들고 모두가 하나 되어 간절하게 바라야 한다. 협·단체를 중심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필요성을 강조해서 산림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그 결과 해당 지원예산이 늘고 실행을 위한 정부조직도 늘어 우리의 요구가 현실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국민과 기업이 내는 세금이 오히려 철이나 플라스틱 등 목재 대체소재를 이용하는 산업에 유리하게 쓰이고 목재산업은 언제나 뒷전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는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울어야 귀라도 기울여 주고 정책다운 것을 내 놓아야 반영을 할 기회라도 얻는데 우리 목재협·단체는 한 목소리도 변변한 정책 개발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 ‘자기 논에만 물대기’만 치중할 뿐 목재소비가 늘어나게 하는 대승적 관점의 노력을 게을리 해왔던 것도 부인하지 못한다. 지금의 위기는 과거의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닥칠 또 다른 위기를 피하려면 몇 배 강도 높은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목재산업이 성장발전하려면 협·단체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협·단체 회원사는 협·단체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회원의 회비납부와 참여의 의무를 다하고 협·단체에 필요한 의견을 끊임없이 내야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목재산업 성장발전’을 위한 목재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이다. 목재소비를 늘리는 데에는 협·단체 간의 이견이 없다. 목재소비를 가로막는 법과 제도의 개선을 위해, 목재소비를 늘리는 각종 제도와 정책 반영을 위해, 목재소비를 늘리는 제품연구와 개발을 위해 모두가 하나 돼 의견을 모으고 싸울 땐 싸워야 한다. 만연해 있는 패배주의도 우리가 극복해야 한다. 목재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책은 목재산업총연합회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할 사안이다. 지혜를 모으고 대안을 세우는 회의를 열어서 정책을 수립하고 산림청에 주기적으로 건의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활동을 해야 한다. 각 협·단체에서 목재산업총연합회에 100만원의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이 회비는 목재 소비를 늘리는 대책을 세우는데 비용으로 사용하면 그 용도를 다 하고 남을 것이다. 한 달에 한두 번은 회의할 수 있는 예산이다.

목재제품의 소비 확대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제품이 많아져야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방염, 난연, 내화, 환경인증 등의 규제로 제품이 고유한 특성을 잃게 되거나 인증이 안 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목재제품의 특성을 잃어버릴 정도의 규제는 목재를 쓰지 말라는 것이다. MDF와 플라스틱 필름이 목재제품의 주가 된 시장만으로는 목재 소비를 늘릴 수가 없다. 목재소비는 목재수종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 중요하고 그 다양성이 소비매력을 이끌어 내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

목재제품의 고유한 특성마저 없애는 지나친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 벽장재와 같은 순수 원목제품이 VOC 규제에 걸려 사용할 수 없는 상황, 친환경 목재제품에 환경인증을 요구하는 상황은 얼마든지 없앨 수 있는 것 아닌가? 산림청장이 건설사에 순수목재제품에 대한 친환경인증서 제출을 못하게 하도록 요구하면 되지 않나 싶다. 이런 요구도 협·단체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 목재소비를 늘리기 위해 목재협·단체가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현안을 풀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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