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시장에 ‘상전벽해’ 바람이 불어 눈길을 끈다. 개발이 뜸하고 노후주택이 밀집돼 있어 저평가 받았던 지역들이 최근 다양한 도시개발사업, 정비사업 등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역 내 핵심 입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대표적으로 청량리역 일대를 꼽을 수 있다. 재래시장과 집창촌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았던 지역이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강북권을 대표하는 마천루 집결지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 곳은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청량리 3구역)’,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동부청과시장 재개발)’ 등 신규 단지가 대거 입주하면서 지역의 가치가 크게 올랐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동대문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2,868만원으로 1년 전(‘23년 2월) 대비 약 2.35%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단지가 들어선 용두동 집값은 9.16% 오르며 동대문구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올랐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충남 아산 탕정지구의 경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아산∙천안 지역을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산탕정 도시개발구역에는 4,300가구가, 아산탕정2 도시개발구역에는 2만2,000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구 증가세도 가파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아산시 주민등록인구는 34만5,796명으로 5년 전(‘18년) 31만2,822가구 대비 약 10.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탕정면의 경우 2배(2만649가구→4만5,009가구)가 넘는 인구 증가가 있었다. 집값 역시 지난 1년간(‘23년 2월~’24년 2월) 아산시는 2.99% 떨어진 반면, 탕정면은 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부동산R114 기준).

상황이 이렇자 이와 유사한 형태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는 지역에는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서대문구 일원에 분양한 ‘경희궁 유보라’는 5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08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2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들어선 영천동 일대는 노후 주거지였던 돈의문뉴타운이 재개발된 이후 20억원대를 호가하는 강북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또 올해 2월 충남 공주시 일원에 분양한 ‘공주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은 1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3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7.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월송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으로 일대가 약 6,500가구의 신흥 주거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서울 청량리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이 새 아파트 촌으로 변모하면서 지역 분위기나 가치가 달라진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라며 “이처럼 정비사업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지역의 경우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에 더해 지역 내 노후 주택 교체 수요까지 몰리는 만큼 연내 분양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신흥 주거타운으로 조성되는 지역 내 새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4월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단지, 지하 4층~지상 29층, 17개 동 총 1,502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59~108㎡ 1,27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원동 일대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향후 약 7,000여 가구를 품은 ‘뉴타운’급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300m 내에 일산초 병설유치원, 일산초교가 있으며 인근에 원주여중, 학성중, 평원중, 원주고 등 학교가 밀집돼 있다.

현대건설은 4월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일원에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A2블록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5개 동, 전용면적 74~106㎡ 931가구 △A4블록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341가구 총 1,2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공택지에 건립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죽림1지구는 공동주택, 학교, 근린공원, 문화시설, 상업시설 등의 부지가 계획되어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4,901가구와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며, 앞서 개발이 완료된 죽림2지구(4,080가구)와 함께 약 9,000가구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4월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15개 동 아파트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광명뉴타운(광명재정비촉진지구)은 약 230만㎡ 부지에 11개 단지 총 2만5,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급 재개발 사업이다. 현재 아파트 입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향후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매머드급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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