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중소형 가구제조업체 중심의 저가격 출혈 경쟁구도가 국내 가구산업 발전의 큰 장애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가구제조업체들은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고품질의 가구 제조와 이들 제품의 소비자 수요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는 있지만, 이를 경영에 실천하고 있는 기업은 유일무이 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인천의 D가구 제조업체에 따르면 “이 같은 가구업계 동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잔존하거나 중국,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이전해 생산 제품을 국내로 수입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의 비중이 전체 가구업계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추세다”며 “동종 업계간 저가의 수입 가구류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보다는 저가격, 저품질 자재를 사용 원자재 가격부담을 해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품질보다 가격이 낮은 가구 제품만을 찾으며, 원재료 및 품질에 대한 정보력이 뒤떨어져 있는 일부 소비자의 구매 형태에도 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가구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국내 메이저 가구 제조업체 및 원부자재 생산업체, 관련 협단체 간의 움직임이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동화기업 박승주 과장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제재업체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PB 등 보드류 원자재 구매와 생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부터 최근 중저가 보드류 수입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에 대한 중소형 가구제조업체의 소비구조를 당장 시정할 수 는 없겠지만, 메이저 가구 및 원부자재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E0, E1급 친환경 보드의 생산 및 사용량을 확대하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로 잠정 협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따라 동화기업의 경우 친환경 보드류 생산비중을 전체 생산량의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또 “한샘, 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및 합판보드협회 회원사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며 “기업이미지 쇄신과 중소형 업체로부터의 저품질 가구 제품으로부터 소비자 인식의 전환을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 박도순 부장도 “지난해 4월부터 관급공사 등에 납품될 주방가구의 원자재의 품질 기준(KS 기준)이 E2급에서 E1급으로 상향조정됐고 대한주택공사의 경우 자체 수요 가구제품에 대해서 이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품질 자재의 생산이 제조업체의 생산원가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전체 소비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관련 기준이 보다 까다로워지면서 브랜드 마케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원자재 선택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메이저 기업의 경우 원자재를 선택할 때 목표 시장에서 요구하는 환경기준과 국제기준을 검토하는 등 이에 부합하는 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움직임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어 향후 가구산업 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민우 기자 minu@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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