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구인테리어업체인 한샘이 ‘수퍼 E0급’ 친환경 부엌가구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부엌가구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친환경 소재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한샘은 유해성물질이 거의 방출되지 않는 ‘수퍼 E0급’ 판재를 사용한 부엌가구 제품을 연말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한샘은 지금까지 일본 수출용 제품에만 ‘수퍼 E0급’ 판재를 사용해 왔으며 국내 시판 브랜드로 ‘수퍼 E0급’ 제품을 준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샘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그동안 원가부담과 저가판재를 사용하는 영세 중소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제품출시를 미뤄왔다”며 “앞으로 시장의 양극화 현상과 웰빙트렌드 확산 등에 따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내수용 제품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구의 자재로 사용되는 PB MDF 등의 판재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ℓ당 방출량에 따라 E등급이 매겨진다. 제조 후 7일 동안 방출량이 0.5㎎ 미만이면 E0,0.5㎎ 이상~1.5㎎ 미만은 E1,1.5㎎ 이상~5.0㎎ 미만은 E2 등으로 구분된다. E등급이 올라갈수록 자재 가격도 그만큼 비싸진다.

‘수퍼E0’급은 E0급 중에서도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0.3㎎ 이하로 최상위 등급이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수퍼E0’급만 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나 국내 가구업체들은 그동안 E2급을 대부분 사용해 왔으며 지난해 관급 납품 부엌가구 자재 품질기준이 강화되면서 E1급 사용이 확산돼가는 단계다.

가구업계에서는 국내 부엌가구시장 1위 업체인 한샘의 ‘수퍼 E0급’ 제품 시판이 원가상승 부담으로 꺼려온 친환경자재 사용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넥스나 리바트 등 경쟁업체들은 이미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 등에 E0급 제품을 납품한 적이 있고 자재 구입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퍼 E0급’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상 가격부담이 큰 수퍼E0급 제품이 빠르게 대중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퍼 E0급 등 친환경 제품의 확산 여부는 여전히 품질보다는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시장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달라지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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