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자 ‘싸다’ 권유하면 소비자 무방비 ‘구매할 수 밖에…’

CCA방부처리목재의 실내용 바닥재 사용을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KBS에 의해 보도되면서 최근 무분별하게 진행돼 온 인테리어 업종의 저가격 경쟁에 커다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와 관련 KBS(한국방송공사)는 지난 2월7일 뉴스를 통해 “요즘 새 아파트 실내 개조공사에 뒤틀리거나 썩지 않도록 약품 처리된 나무, 즉 ‘방부목’이라는 목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 방부목 가운데 크롬 비소 등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들어 있는 CCA 방부목이 싸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마구 사용되고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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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또 “발코니 확장 공사 때 소비자가 시공업자에게 베란다 개조를 의뢰하고 업자로부터 권유받는 목재(방부목재)시공재료가 대부분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CCA방부처리목재였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동흡 국립산림과학원 목재보존연구실장도 KBS와의 인터뷰내용에서 “CCA방부처리목재는 산림청에서 고시한 처리지침에 따라 사람이 직접 접촉하는데 사용하지 않도록 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99년 권장기준으로 바뀌면서 강제성이 없어 사용범위에 제한 없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최근 목재 업계에서도 지난해 12월2일 공동주택 발코니 구조 변경과 관련한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된 이후 내장재로써의 목재수요 증가와 함께 저가형 방부목재의 매출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부목재 업계는 이번 보도에 대해 “자칫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다양한 방부목제품들이 이번 소동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소비자의 무지를 영업의 수단으로 여긴 일부 시공업자의 파렴치한 상술행위에 업계 스스로 자정능력을 키워야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인테리어 업체를 찾은 한 소비자는 “나무가 친환경재료라는 점은 누구나 알지만, 방부목이란 의미조차 생소 했었다”며 “품질기준에 대한 홍보와 제품관리가 확실하면 누구나 믿고 살 수 있는 목제품 시장이 실현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민우 기자 minu@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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