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 특별기고 / 송 승 재  비료자퍼시픽 대표
 
1990년대 초부터 한국시장에 부분적으로 미국산을 대신해 러시아산이 개발되면서 소할재 위주의 스프러스 시장이 형성됐다. 레드파인은 1994년 이후부터 부산지역에 소할재, 목형재, 몰딩재, 문틀재 등으로 개발돼 왔다. 1996년 이후 중국의 경기 상황, 중국 내 벌목제한 등의 요인으로 중국의 수요가 늘면서 모든 수종에 대해 수요가 급격히 증대되어 수출용 원목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수용 원목까지 수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 중국의 수요는 폭발적인데 지난해 통계에 의하면 1940~50년 동안의 러시아산 수입 역사를 분석해 보면 일본이 5~600만㎥, 한국이 150만㎥ 정도인데 기차운송의 장점을 가진 중국은 2200만㎥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 불법적 요소를 감안하면 이보다 많은 양이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수종은 지리적 조건에 따라 우랄 산맥에서 극동 7개주와 중앙시베리아 지역에 주로 산림이 분포돼 있는데 산림의 60%가 이르쿠츠크 지역을 기점으로 시베리아 북서부 지역에 분포돼 있다. 극동지역은 주로 스프러스 위주 산림이 개발되어 오다가 최근은 하바로프스크 지역의 주 목재자원인 낙엽송이 일본의 합판 공장용으로 또한 최근에는 중국에도 많이 수출되고 있다. 연해주 지역에는 활엽수인 물푸레, 참나무, 자작나무, 피나무 등도 많이 수출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스프러스(white wood)는 주로 소할재, 물푸레나무와 참나무는 단판용으로 공급된다. 중앙 시베리아 지역에서 공급되는 적송은 주로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 ,나홋까항을 거처 부산지역으로 소할재용으로 공급되고 최근 인천지역을 통해 문화재(한옥재), 데크재, 루바재, 몰딩재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시베리아산 낙엽송도 있는데 독일 쪽의 선호로 마루판 등으로 사용되고 자작나무와 아스펜 등은 중국에서 합판용과 단판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프러스는 시베리아산도 생산이 되는데 극동지역에 비해 옹이가 경도가 있고 강질인 편이어서 한국시장에서나 일본시장에서는 보편적으로 선호되지 않고 있지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극동지역 원목의 고갈시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목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왔는데 이는 생산에 비해 수요가 증대된 것이 주요인이라 분석되나 러시아 목재 산업 자체의 취약점 또한 공존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7~8년 이전 내외 러시아 시장 특히 시베리아산 적송(red pine 위주)은 일본의 수요공급 조절에 탄력적이지 못하고 종속되어 오다가 중국시장의 등장 그리고 작은 규모이나 한국시장 등 균형이 이루어진듯 하다. 그러나 최근 독일 시장 등 동구권 시장 개발과 아랍권(우즈베키스탄, 카자스탄, 이집트 등) 시장이 유로의 강세, 오일달러의 힘을 입어 전통적 시장인 일본, 중국, 한국의 극동권 시장을 위협하면서 균형을 이루려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국내시장 경기 활성화는 건축 등 제재목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고 이에 상응하여 목재산업도 원목 위주에서 제재목, 제품위주로 시장이 재편되어 가는 추세다. 이는 일본과의 흐름에도 맞아 최근 2년 사이 소할재용 판재 등 목조주택 용 제재목 위주로 수출이 급격히 증가 했다. 러시아 정부 정책도 이에 보조를 맞추어 벌목업자의 제재소 설치 의무화, 목공기계수입 시 관세면세 등의 조처가 은연중 시행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으로 보아 벌목업자의 자금 흐름은 원목가격 상승-제재소 설치-건조실 설치-완제품 생산설비 설치로 가는 추세다.

이에 일련의 생산기반 악화로 인한 한국 내 제재목 수요와 요구에도 부응 러시아산 공급이 늘 것으로 기대되나 상대적으로 아랍권, 일본, 부분적 중국 수요도 늘어 한국 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러시아 원목에 의존하는 동구권(우크라이나, 라트비아, 핀란드, 독일 등)이나 그리고 중국, 한국의 원목시장은 줄게 될 가능성이 많다. 이에 한 예로 한국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적송 원목의 공급은 많이 줄고 대신 제재목이 많이 수입된 것으로 보아 이런 추세는 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목조 주택과 연관해 볼 때 원목이 아닌 제재목, 구조재, 데크재, 집성재, 루바재 등 더 나아가 소할재, 포장재 등 비교적 표준화된 제품들은 공급이 늘 것을 보인다. 일본 위주의 마케팅 개념을 갖는 생산 위주로 형성된 제재소의 공급 규격이 한계 상황에 부딪혀 종국으로는 북미산 위주의 규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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