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평의 마루가 1년 동안 소비되는 시장을 두고서 마루업계는 부가가치 높은 원목마루시장진입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략을 짜고 있다.
합판마루와 강화마루를 접해 본 소비자들이 이제 한 사이클을 순환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급마루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점차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합판마루와 강화마루가 부가가치를 상실하고 더 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게 된 데에는 지나친 업계간의 경쟁이 주요인으로 작용함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원목마루시장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때다.

합판마루의 전철 밟아서는 안돼
첫째, 무차별한 가격경쟁을 막을 방안이 있는가? 둘째, 하자관리에 자신이 있는가? 셋째, 한국표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섯째, 품질인증으로 저급원목마루 유통과 시공을 차단할 수 있는가? 넷째, 협의체 구성으로 시행착오를 줄여 나갈 수 있는가? 이런 물음에 명확한 답이 전제되어야 한다.

현 마루산업에 원목마루의 시장확대는 분명 기회이지만 실패했을 때 치뤄야할 대가 또한 엄청날 것이다. 불속에 뛰어든 불나방이 될지 화려한 폭죽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과거 고급빌라에서 원목마루가 자취를 감춰버린 사례처럼 하자의 빈도와 양이 얼마냐 하는 데 성장의 복병이 숨어 있다.

원목마루 생산과 시공경험이 일천한 한국마루업계로선 매우 난감한 사안이다. 시기가 빨리 온 것이 아니라 빨리 가야만 하는 처지에 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일수록 위험도 따른다. 위험을 넘어서야 부가가치가 희망이 된다. 반드시 복병을 제거하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완벽하게 준비됐을 때 런칭해야
원목마루 런칭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우선 개별 기업차원이 아닌 전 마루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다가 올 원목마루시장에 대한 체계적 접근이 이루어 져야 한다. 원목마루의 품질기준엄수와 품질인증을 우선적으로 다뤄 장기적 발전 틀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시공기준도 명확히 해서 소비자와의 분쟁을 미연에 차단해야 한다. 관련 대학이나 연구소에 철저한 품질시험과 하자위험성을 세심하게 체크해야 한다.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해야 하고 고객서비스도 강화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외국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만 한다면 십중팔구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고급마루를 만들고 시장을 형성하려면 우선 협회를 만들고 협회에서 품질기준과 인증을 다뤄야 한다.
또 소비자 불만을 처리하는 소비자센터도 두어야 한다. 건설사와 불만을 처리하는 분쟁조정기능도 있어야 한다. 협회내 마루연구센터를 두어 마루성능과 인증부분을 지속적으로 연구케 하여 품질향상과 품질유지에 힘써야 한다. 또 원자재 수급면에도 협회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원목마루시장으로 접근하려는 이때 마루협회는 반드시 탄생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기회가 위기가 될 것이다. 협회가 구성되지 않고 원목마루 호황은 꿈꾸지 않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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