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산재의 대각 규격화, 이를 이용한 한국형 중목구조건축 장려정책 필요”
상태바
[인터뷰] “국산재의 대각 규격화, 이를 이용한 한국형 중목구조건축 장려정책 필요”
  •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 승인 2021.08.13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 인터뷰 경민산업(주) 이한식 대표이사

경민산업 주식회사 이한식 대표이사.

한국에서 아름답고 웅장하고 멋진 대형목구조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회사가 있어서다. 1975년 창립 이래 대한민국 최초의 구조용 집성재 제조와 시공 전문업체로 정평이 나 있는 경민산업은 자타가 인정하는 목구조용 제품 제조 기업이다.

일찍이 KS규격과 인증은 물론 내화구조재 인정을 획득한 경민산업은 처인성 한옥역사문화교육관,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산림 약용자원연구소, 응봉숲속도서관, 주한스위스대사관, 성주휴게소, 삼국유사 가온누리 테마파크, 다수의 목재문화체험관, 다수의 교회와 성당, 다수의 한옥, 동의참누리원 한의마을, 정림사지전시관, 다수의 목교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구조용 건축물과 시설에 필요한 구조용 자재를 제조해 왔고 시공에도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CLT(구조용 집성판)를 제조해 5층 규모의 영주한그린목조관을 짓는데 기여했다.

46년 역사의 경민산업은 제재가공제품부터 이쑤시개까지 만들어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목재가공의 수준이 높고 역사가 깊은 회사였다. 이런 배경에서 창업자이신 이경호 회장의 집념과 불굴의 노력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 구조용 집성재 제조시대를 열었다. 대기업 삼성을 다녔고 캐나다에서 목재사업을 하다 하다가 귀국해 경민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있는 2세 경영인 이한식 대표를 만나서 한국의 구조용 목재산업의 당면과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처인성 한옥 역사 문화 교육관.
주한 스위스 대사관.

 

세계 각국에서 고층목조건물이 들어서고 있다는데

한국에서는 고층은 아직 모르겠지만 중층(7층)규모의 목구조 건축물은 이미 현재도 최소한 2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또 조만간 시공까지 시작하려고 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수입하는 구조용집성판(CLT)를 사용한 8층 규모의 민간 아파트도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프로젝트 이후에도 대형 목구조 프로젝트들이 진행 또는 계획되고는 있지만 이런 높이 규모의 중고층 목구조 건축물은 아마도 당분간 없을 거란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구조용 집성재나 구조용 집성판(CLT)을 이용해 짓는 목조 건축물들이 국내에서 많아지려면

왜 굳이 구조용 집성재나 구조용 집성판을 이용해 짓는 목조건축물들이 국내에서 많아지는 게 관심이 될까요? 목조건축을 위한 목재자재는 여러 종류가 다양하게 있고 구조용 공학목재 등도 여러 종류가 개발되고 다양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구조용 집성재나 구조용 집성판도 그 자재들 중 일부일 뿐입니다. 각자 원하는 건축물의 용도 구조 외관 및 비용에 따라 필요한 알맞은 자재를 선정하여 사용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전반적인 목구조 건축의 활성화에 필요 하거나 장애들이 되는 부분들을 완화하여 목조 건축 활성화에 필요한 환경조성에 필요한 부분을 언급하는 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목구조 건축물의 활성화에 대하여 제가 생각하기에 필요한 부분들을 말하여 보겠습니다.

첫째, 국내에 목조건축물을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건축가와 그 설계에 따라 시공을 전담할 전문 시공기술자가 부족합니다. 목구조의 주요 부재들은 목재이고 목재는 원래 살아있던 생물자원이라서 다른 건축자재들과 다른 특성과 성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목재의 특성과 장점 및 단점들을 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전문 설계 및 시공 전문가들의 양성이 제일 시급합니다.

둘째, 아직까지 국내에서 완전히 정립되어 있지 않은 목조건축 시공기술체계의 정비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목재와 목조건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목조건축 관련 자재규격, 목조건축 시방서등 제반규정이 정비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셋째,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목재 및 목조건축에 대한 장·단점 등의 홍보와 목조건축물품질보증제도 등의 활성화 및 우선 공공분야 건축물들에 목조건축을 적용하는 등 일반인들에게 목조건축물에 대한 신뢰감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넷째, 정부 해당 부처들의 목조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목조건축에 적용되고 있는 수많은 불필요한 또는 과도한 규제 등을 적극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다섯째, 국내 목조건축에 필요한 부자재(접착제, 단열재, 접합철물 등)등의 산업이 빈약하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여 그 수입 비용이 상당하므로 국내 목구조 건축용 부자재들을 표준화하고 개발하여 수입재들을 국산재로 대체해야 합니다.

여섯째, 현재 대부분 학문·학계와 관 위주로 이론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목구조관련 법과 정책 수립 등은 관련업계 들(목구조 자재 제조·시공업계)의 참여로 실제 현장에 무리없이 잘 적용될 수 있는 법과 정책이 도출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일곱 번째, 마지막으로 목구조건축전문업을 신설하여 진정하게 목재와 목조건축을 잘 알고 이해하는 업체들이 시공하고 설계 시부터 제조·시공업체들이 같이 참여하여 문제가 될 하자 등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공공 건축물 같은 경우도 이런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참여를 위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공공 입찰제도의 불합리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개편하고 이를 통해 부수적으로 불필요한 건축비용의 절감과 구조안전 확보도 도모해야한다고 봅니다.

 

국산재로 목조건축물을 짓는다면 정부가 해야 할 지원은

산림약용자원 연구소.
하동 다목적 광장.

한국은 2차 대전 후 최초의 국토녹화 성공국으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크게 대두되고 있는 세계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 대처하고 각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며 국내 임업인들의 소득증대와 국내 국산목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목조건축물에 국산재를 사용하여야 하는 당위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한국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목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산 원목은 국내 벌목 인프라 부족과 벌목에 대한 일반인들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체계적인 벌목이 어렵기 때문에 소비 시장에서 요구하는 크기 재질 등의 원목공급이 어렵습니다. 이는 곧 국산재로는 양질의 건축 구조재 공급이 어렵다는 것이고 단지 일부가 한옥부재로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산재는 합판·보드류 원료 및 칩 또는 펠릿 형태의 바이오 연료로서 공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여건에서는 국산재로는 규격구조재 생산이 불리하고 대각위주의 생산이 그나마 경쟁력이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국산재의 대각 규격화와 이를 이용한 한국형 중목구조 건축을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이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국산 대단면재의 적정 건조를 위한 연구와 시설의 개발이나 구조용 집성재 생산 및 그를 이용한 시공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국내 영세한 목재산업에서 국산재 활용에 크게 장애가 되고 있고 목재부재의 원가상승 및 오히려 수입재에 대하여 역차별도 일어나 국내업체들에 고통을 주고 있는 목재법과 다양하고 너무 많은 각종 규제들의 현실과 현장을 고려한 유연한 재검토를 통한 과감한 폐지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 목구조 건축물 높이 제한이 풀렸고 업계에서는 벌써 국내에 고층 목조건축물이 건축된 것처럼 좋아하고 흥분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놀 넓은 잔디구장을 마련해주면 뭐합니까. 넓은 잔디 구장을 제공하되 발에 무거운 족쇄들을 많이 달아 놓거나 개 목걸이 끈처럼 짧은 길이로 묶어 놓는다면 어차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그저 자기 주변일 뿐입니다. 최근 건축법 등이 목조 건축을 위해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목재법하의 자체공장 검사 업체 선정기준, 내화인증 절차 및 방법, 과도한 화평법과 화관법 적용에 더불어 목구조건 축과 뗄 수가 없는 재해 시 이유불문하고 사업주 구속한다는 중대재해처벌법, 그 외 각 지자체들만의 여러 가지 독특한 규제 등의 제도적 규제들은 이렇게 목조건축의 역사상 큰 이벤트라 할 수 있는 건축물 높이제한 철폐도 무색하게 할 제도적 규제들입니다.

끝으로 산주들에게 경제림 조성을 위한 과감한 수종갱신과 조림 및 육림에 대한 지원노력으로 양질의 건축용 목재자원 확보에 장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구조용 집성재 제조회사로써 애로 사항이 있다면

인천 송도 한옥마을.

구조용 집성재 전문 생산 시공업체로서 시장도 작고 시장요구 수요도 많지 않아 적정 제조 시설을 갖추는데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주로 주요 장비를 외국에서 수입하다보니 국내 현실에 잘 맞지 않는 시설도 있고 또 시설의 유지보수를 위해서도 구입처인 외국에 주로 의존하다 보니 시간과 경비가 너무 들어 원가 상승의 한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고장 수리는 한두 달을 넘기기도 하고 납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주 수요처인 건설사는 이런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고 빠른 납기만 원하고 있어 애로가 큽니다. 더욱이 생산을 위한 절대적 공기도 무시하고 시간에 여유가 있어도 그냥 있다가 임박해서야 발주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이런 경우 예전에는 직원들과 합의하에 단기간 잔업 시간을 많이 늘린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해결하여 왔으나 최근 들어 주 52시 간제의 강력한 시행으로 이런 방법은 어려워졌고 일부 주문은 거절도 해야 할 형편입니다.

국내의 구조용 집성재 수요는 일부 소규모 주거 주택용을 제외하면 주문생산입니다. 외국에는 이미 대형 기성시장이 있어 상시 기성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국내는 주문이 없으면 놀고 많으면 다수주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또 국내의 전문인력의 절대적 부족으로 인원이 필요하더라도 그 인원들은 대부분 초보자들을 확보한 후 제대로 교육을 하고 생산에 활용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늘어난 주문을 위해 바로 생산에 투입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에는 구조용 집성재 수요가 많지 않다보니 부수적인 관련 필요 산업들도 소규모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가 접착제입니다. 국내에는 구조용 집성재에 필요한 접착제의 수요가 적으니 생산 시 비용이 너무 들어 개발조차 시도를 안 합니다. 또 화학물질 특성상 보관기간이 길지 않아 한 번에 대량 수입이 어려워 매번 수입량도 많지 않아 수출업체도 구조용 집성재 전문 접착제로는 한국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시장이라 항상 구매에 애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화평법과 화관법에 의해 수입도 매우 어렵고 규제가 심합니다. 외국에서 개발된 새롭고 좋은 친환경 접착제가 있어도 수입을 위한 검사나 비용이 너무 들어 수출업체가 아예 포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KS에도 주접착제 사항은 과거 오래전 만들어질 때 이후 거의 개정되지 않아 외국처럼 좋고 싸고 친환경적인 접착제는 사용불가하고 또 언제 개정될지도 모릅니다. 통상 이런 규격 또는 제도 심의 제정 때에는 구조용 집성재와 관련이 깊은 전문 가분들이 참석해 시의적절한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구조용 집성재 관련 건축물의 사용자·발주자·설계자들의 잘못된 지식과 이해에서 오는 갈등들과 수많은 불필요한 포지티브 행정제도와 규제들도 이 사업을 지탱하는데 대한 의욕상실의 큰 축이 되고 있습니다.

 

경민산업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우선 몇 가지 신제품개발과 그를 이용한 설계지원 기술 개발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이브리드 집성재의 개발로 철근보강, 탄소섬유보강 집성재로 입니다. 둘째는 국산재 사용한 구조용 집성판(CLT)의 제조와 시공기술 개발입니다. 셋째는 소경재 및 저질 목재를 활용한 구조재 개발. 넷째는 목구조 시공에 적합한 접합철물 개발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미 특허나 디자인 등록을 받았고 일부 보강 연구 중입니다. 다만 당분간 소개는 미룰 예정입니다. 외국에서라면 바로 적용들이 가능하겠지만 한국의 내화 집성재 특성상 일일이 각각 소재마다 별도로 내화인증을 받아야 되서 너무 복잡하고 경비가 많이 들어 내화인증은 실제 이 소재들이 적용될 기회가 오기 까지 보류할 예정입니다. 또 특허받고 나서 이미 몇 군데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나무결무늬 맞춤 구조용 집성재 개발도 있습니다. 그 외 주 52시간 근로 등 앞으로 생산량에 제약이 예상되어 기존 대형 건축물 위주에서 벗어나 기존 목구조 시공업체들과 협력하여 중목구조 형태의 주택 등 소규모 건축물에 프리컷 구조용 집성재 제조 납품 또는 목조 골조시공에 적극 노력해 보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woodkoreapost@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