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우리나라의 2020년 국산목재 공급량은 약 460만㎥ 정도다. 임목 총축적량 10만3,837만 ㎥의 0.44%에 해당하는 벌채율이다. 벌채율은 영국이 2.7%, 프랑스가 2.1%, 캐나다가 0.8%, 일본이 0.5% 정도다.

우리나라의 산림률은 세계 4위로 62.7%가 국토대비 산림이다. 높은 산림률에도 불구하고 임목축적량과 목재자급률은 기대 이하다. 나무를 심어 목재를 수확하는 임업으로서의 자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두 배 이상의 축적률과 자급률에 도달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황폐화된 민둥산을 덮어 홍수를 예방하고 연료를 얻기 급급해 목재수확을 통한 목재제품 생산이라는 부분을 간과했다. 심어놓고 방치한 산림은 천연림화 돼 임목축적이 낮아지고 숲을 가꾸어서 양질을 목재를 생산해야할 임도는 부끄러울 만큼 적다. 임도밀도가 낮다는 것은 목재를 수확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 베어서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임업의 실종’을 말한다.

목재생산림 즉 경제림의 조성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코로나 이후 목재자원전쟁이라 할 만큼 목재자원의 중요성이 커졌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건축에서 목재이용이 증가하면서 자국의 산림자원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산 화탄소저감은 수입목재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 다. 국가는 자국의 산림에서 목재자원을 이용해 건축재료이나 인테리어소재로 사용해서 탄소를 제품에 저장해야 탄소중립정책에 기여하게 된다. 국산목재의 수확은 그 동안 축적된 임목자원의 총량을 유지하거나 더 많게 유지하면서 조절돼야 한다. 그래서 순환산림경영이 필요한 것이다. 목재자급률은 25%까지 올리면 약 680만㎥의 목재가 수확돼야 하고 이는 0.5~0.6%에 해당하는 벌채율이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1년간 매년 2500만㎥씩 임목 축적량이 증가했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매년 1900만㎥가 매년 축적되고 있어 축적증가량 자체는 떨어지고 있으나 이용하는데 전혀 문제없어 보인다. 연간축적량이 낮아지는 것은 산림의 노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일본처럼 경제림 조성에 성공했다면 년간 임목축적량은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일본의 인공림과 천연림의 임목축적량을 보면 천연림은 연평균 1900만㎥씩 증가했으나 인공림은 8800만㎥씩 증가해 4.5배 더 축적됐다. 인공림 조성에 성공한 일본은 매년 7700만㎥씩 임목축적량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4배다. 우리나라 산림은 경제림이라 볼 수 없다. 산에서 수확된 나무들의 대부분은 보드나 종이의 원료가 된다. 제재이용의 비율은 11% 정도로 낮다. 합판과 제재이용의 비율이 40%를 상회한 일본과는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는 산림녹화는 성공하고 산림경영에 실패한 나라다.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 후대에게 부끄러운 산림자원을 물려줘서는 안 된다. 산림의 영급은 우리가 필요한 목재를 지속적으로 공급받도록 조절돼야 한다.

목재자급률을 40%까지 올려도 경제림으로 가꿔 가면 쓰고도 남는다. 남는 것은 일본처럼 수출하면 된다. 남성현 산림청장 의지를 가지고 이 부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경제림 조성과 목재자급율 상향은 산림청장 한 사람이 나서야 할 문제가 아니고 산림청 구성원 전원이 나서야 하는 문제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하는 산림 행정이 필요하다.

한 가지 더 부연하면 지금 소경목 중심의 자원을 보다 장수명화하고 부가가치 높게 제품화할 방안이 필요하다. 고압축목재나 규화처리 목재나 OBS와 같은 이용도 고려돼야 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재개발도 고려돼야 한다. 무엇보다 산주나 임업인의 소득이 실질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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