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제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러시아 합판 산업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며 러시아 내수 합판 시장은 수출이 16% 감소하면서 과잉 생산 상태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파산 방지 공약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가운데 현 상황이 중소기업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관계기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특정 합판의 소매가격이 무려 25%나 떨어졌다. 특히 두께 10mm의 자작나무 합판 1525mm×1525mm의 판매 가격은 입방미터 당 19,000~22,000루블까지 떨어졌고(VAT 제외) 1220mm×2440mm, 18mm 두께의 자작합판 가격은 입방미터 당 34,000~36,000천루블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은 서방의 제재 조치로 인한 수출 감소의 결과로 명목상 7월 10일 발효되었지만 실제로는 지난 4월부터 수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러시아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시아 합판 생산량은 190만 입방미터 가까이 감소했으며(15%) 특히 6월의 합판 생산량은 274만 5천입방미터로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하락세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러시아의 상반기 합판 수출은 2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경쟁력이 약한 일부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합판 생산의 감축으로 생산자와 목재 공급상 모두 자재구매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측돼 가을 목재시장에 자재의 공급부족으로 인해 제품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Alexei Mordashov의 스베자사는 그룹의 모든 공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가동율은 줄어들고 있으며(6월 말의 가동률은 30~35%에 불과했다) 이는 러시아 목재 산업 제품에 대한 서구 시장의 사실상 폐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의 위중함에 대해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합판공장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생산량 변화가 지역별로 매주 보고되고 있다고 밝히며 공장 폐쇄 및 파산을 방지하고 이들 기업이 최소한의 손실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수출 촉진을 위해 일부 법안을 개정하고 목재 회사를 위한 화물 운송(해상 및 철도)의 병목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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