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 수입유통회사의 창고.
경기도 소재 수입유통회사의 창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목재업계의 걱정은 점점 늘어간다. 세계 경제의 침체 상황에서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지만 수입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목재산업 특성상 고환율, 원자재 가격폭등, 수요 감소, 대출이자 부담으로 걱정은 점점 늘어가고 자신감마저 잃어가는 상황이다. 목재산업은 성장을 멈추었고 산업의 구심점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져 가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목재산업의 앞날이 점점 어두워지는 가운데 이를 타파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목재제품 수요 견인 쉽지 않아

코로나 이후 글로벌 원자재 부족과 물류 지연으로 공급이 막히자 묵은 재고를 털어내면서 횡재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수입유통회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업계는 수요감소에 시달렸다. 수요감소는 지속적으로 건축물량이 감소한 결과지만 플라스틱이나 철자재의 대체수요 증가도 만만치 않아졌다는 느낌이다.

국가적으로 환경이나 안전에 대한 규제가 나날이 강화되면서 건축자재의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난연, 불연 인증 요구가 일상화됐다. 이로 인해 목재는 천연 그 자체로 사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넌센스에 봉착하고 엄청난 중복 인증 비용을 내면서도 예전의 지위를 선점 당하거나 유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다. 목재산업은 수요 감소와 비용증가라는 덫에 걸리면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IMF나 리먼브라더스 때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땐 강도는 강해도 길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고를 떨려고 해도 받아주는 데가 없어요”라고 인천의 L유통 회사의 영업이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목재 제조업 인력난 시달려

450여개로 추산되는 목재제조산업의 핵심인 제재소는 그 숫자가 나날이 감소하고 있고 무엇보다 기술자들의 노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목재 제조업엔 젊은 인력들이 찾아오지 않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로 외국인 인력마저 감소해 인력 때문에 더 오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회사는 가족 구성원으로 인력을 커버 하지만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고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이마저도 더 끌고 나가기 어렵다”고 지방의 제재소의 K 대표는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외국근로자 5명이 그만 두었어요. 2부제로 운영하는 회사로 더 받기 위해 옮겼어요. 다시 받으려면 2월 말이나 3월 정도가 돼야 하는데 인력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참으로 심각해요”라고 지방의 목제품 제조회사의 L대표는 말했다. 목재제조업의 기술 인력의 노령화와 작업인력의 확보문제는 국가의 근본적인 대안이 없는 한 계속될 예정이어서 목재제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소로 떠올랐다. <②에 계속>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