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계속>

2013년 ‘목재이용법’에 의해 ‘목재제품품질표시제’라는 규제제도가 시행되는 상황에서도 목재협단체는 이 안건으로 전체 회의를 가진 바가 없었다. 총연합회와 같은 구심체가 되어야 할 단체가 그 역할을 하지 않았다. 이 품질표시제도를 두고 협·단체들은 각각의 의견을 내었고 일부는 협회 의견도 아닌 개인 의견을 직접 피력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목재제품에 대한 품질표시제는 명분을 있지만 등급판정과 표시단위 등 실행이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고 품질표시로 인한 비용증가와 시간투입에 따른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점들은 목재 협단체가 충분한 토의와 토의의 결과를 반영하는 기구와 절차가 생략돼 지금까지도 제도가 목재업계에 불편을 주고 유명무실한 제도가 돼 어정쩡하게 시행되고 있다”는 관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협단체 갈수록 약해져

임업단체는 ‘임업직불제’ 보상이나 ‘숲경영체험림제도’ 등에 관련된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등 단체역할을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낸 반면에 목재산업단체들은 현안해소도 못하는 등 별다른 성과 없는 활동을 보여 왔다. 목재산업 종사자들은 구심점이 없는 단체활동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에는 몇몇 원로께서 이 산업에 희생해 가면서 목재산업의 지위나 권익을 위해 노력했으나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목재산업 단체가 목재산업을 위해 일련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연대하고 교류해서 정책을 만들고 건의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고 각자도생하듯 하니 목재산업의 단결과 협동은 사라져 버렸고 미래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데에는 오랜기간 동안 협단체들의 반목과 질시가 자리하고 있고 ‘나만 잘 되면 돼’ 하는 식의 대응과 무관심이 협동과 단결을 저해하고 목재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실패했다고 보아야 한다” 고 한 원로는 말했다.

 

협회 제 역할이 정말 절실할 때

목재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관련 협·단체들이 협력과 단결을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게 가장 많이 나오는 목소리다. 업계는 협·단체들이 목재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협력할 사안과 이를 관철하기 위해 단결할 사안에 대해 소통하고 의견을 모으고 이를 실천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한다.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산림청에 지원을 받아내는 노력도 있어야 하고 지속가능한 다양한 산림청 지원사업에 대해 연대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금처럼 협·단체가 회비만 가지고 운영하면 한계에 놓이게 되고 운신의 폭이 좁아져 회원들의 염원을 해소할 길은 점점 멀어진다고 원로들은 충고한다. 목재산업을 아끼는 분들은 “협·단체의 활동은 목재산업의 미래고 미래를 위해선 협·단체가 더 높은 이상과 실천력으로 앞서가야 한다”고 협회 활동을 더 강하게 해달라고 주문한다. 협·단체의 현황 정보들이 모여 공유하면서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변화 없는 성장 없어

목재업계는 이제부터는 목재제품의 저급화 경쟁보다 고급화 경쟁을 지향해야 한다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라 한다. 값싼 가격 경쟁은 이 목재산업을 더욱 낙후시킬 뿐임을 모두가 자각하고 있어서 물량경쟁보다 품질경쟁을 유도해 고급목재 제품의 환경친화적 사회적 소비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고개를 끄덕이지만 현실을 벗어나는 게회사로선 역부족이라고 한다. 또한 국산목 재제품의 시장을 늘리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국산재의 제품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소비층을 만들어 내는 노력. 국산재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한 개발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산재의 목재산업 비중을 높이는 노력에도 협단체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목재업계는 이런 희망을 갖는다. 목재산업의 당면 과제들은 한 번에 풀지 못하지만 오랜 반목을 걷어내고 서로 협력 단결해 긍정적 동력을 얻어야 한다. 우리의 목재산업의 미래를 위해 세미나와 심포지엄도 자주 열어서 소통하고 교류해 나가야 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탄소중립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이러한 기회를 선도할 목재업계의 비전이 없고 현실에 대한 대처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총체적 난국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오랜 패배의식에서 깨어나 탄소중립시대의 주인공이 되도록 스스로 나서는 길밖에 없다. 목재업계가 협·단체를 중심으로 당장 한 발짝도 내딛지 않으면 두 발짝 뒤로 후퇴하는 엄중한 시기임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의 목재산업의 운명은 우리가 지키고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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