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MERICA

금융·물가안정 ‘딜레마’ 빠진 연준

미국의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다. Fed의 목표치(2%)에 비해 여전히 높다. Fed는 금리를 높여 물가상승을 억제해야 하지만,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은행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지 딜레마에 빠져있다. 시장에서는 Fed가 당초 3월 FOMC에서 빅스텝(0.5%p) 인상을 예고했지만, SVB사태로 베이비스텝(0.25%p)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美 등 6개국 중앙은행 “달러유동성 공급확대”

스위스 UBS가 CS(크리디트스위스) 인수를 발표한 후, 미국, EU,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달러공급 활성화로 세계 자금시장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열렸던 달러 유동성 스와프를 매일하기로 변경했다. 중앙은행들의 이번 조치로 7일 만기 달러대출 빈도가 매주에서 매일로 바뀌면서 시중은행은 달러유동성을 더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美은행 고비 넘겼지만 ‘MBS’ 새 뇌관 터질라

미국 MBS는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보증을 받아 판매하고 있어 미국 국채처럼 위험가능성이 낮다. 미국 MBS시장규모는 8조달러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은행들이 유동성위기가 발생하면 MBS를 투매함에 따라 가격이 더 떨어져 금융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중견은행 찰스슈와브는 MBS를 2,367억달러(약309조원) 보유하고 있고, US뱅코프 1,129억달러, 트루이스트파이낸설 1,054억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美연준, 금리 또 인상해 5% 진입

미국 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5~4.75%에서 4.75~5.0%로 0.25%p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2월 물가상승률이 6%로 높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SVB파산 및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위기설이 나오면서 금융안정을 위해 0.25%만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Fed의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전망치를 5.1%(중간값), 2024년 말 4.3%, 2025년 말 3.1%로 전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 상단 기준 1.5%p 벌어지게 되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CHINA

中 CATL 매출 62조… 한국 뛰어넘어

글로벌 배터리시장 1위인 중국의 CATL은 지난해 매출 62.4조원으로 우리나라 3사(LG엔솔 25.5조원, 삼성SDI 20.1조원, SK온 7.6조원) 의 매출을 모두 합한 것보다 약 10조원가량 더 많았다. 순이익도 CATL은 5.8조원으로, 국내 3사(LG엔솔 0.7조원, 삼성SDI 0.8조원, SK온 -1조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CATL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3사는 에너지밀도가 높고 비싼 NCM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LFP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어, 국내3사도 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中인민은행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

중국 인민은행은 3/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을 7개월째 동결했다. 이로써, 1년 만기(일반대출금리 기준) LPR은 연3.65%, 5년 만기 LPR은 연4.30%를 유지하게 됐다.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3/27일부터 0.25%p 인하한다고 발표한 만큼 금융완화의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해 3/21일 달러당 6.3558위안에서 6.8931위안으로 약8.45% 상승했다.

 

유럽 EUROPE

佛 정년 62세에서 64세로 연장

프랑스가 연금개혁에 성공했다. 개혁안의 핵심은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늦추고, 연금수령을 위한 보험료 납부기간을 42년에서 43년으로 늘리는 것이다. 야권은 위헌소송과 국민투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연금개혁을 막겠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무한투쟁을 선언하는 등 프랑스 전역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KOREA

OECD, 올해 韓 성장 전망 또 낮춰

OECD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6%로 0.2%p 낮추었다. 무역적자 심화 등 거시경제 지표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2.2%에서 2.6%로 0.4%p 올려 잡았다. 중국경제가 리오프닝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VB 사태에 채권금리 하락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인플레이션보다 은행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Fed의 기준금리 빅스텝(0.5%p)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 또한,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도 6%에서 5.2%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미국채 3년물 금리가 연3.858%에서 연3.4%로 일주일 사이에 45bp 빠지는 등 시장 채권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은 금리가 떨어지자, 자금조달 기회로 판단하고 공모채 시장에서 채권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자산 반년새 4조원 증발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021년말 55.2조원에서 지난해(2022년) 말에는 19.4조원으로 64.9% 감소했다. 루나와 테라사태, 가상화폐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위험성이 커지면서 국내 코인보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글로벌 상위 10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11%p 증가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627만명(남성 427만명, 여성 200만명)으로, 30대 남성(133만명)이 가장 많았으며, 투자자 70%는 보유금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세계잉여금 100% 나랏빚 갚는데 쓴다

기재부는 GDP대비 재정수지 적자비율을 3%이내로 관리하고,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60%를 넘을 경우 재정수지 적자비율을 2%이내로 유지하기로 하는 국가재정법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국가재정법이 선언적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에 기재부는 재정수지 적자비율이 2%를 초과할 경우 세계잉여금(직전연도 회계결산 후 남은 돈) 100%를 국가부채 갚는데 사용한다는 조항을 추가해 국회에 제출했다.

 

대기업發 임금 인플레 덮쳤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1억2,022만원이다. 전년(1억1,425억원) 대비 5.2% 올랐다. 2021년 IT기업들을 시작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라간 연봉이 지난해 물가상승을 부추겼고, 물가상승이 다시 다른 기업들의 임금을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21년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총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2% 급증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4.7% 줄었다는 점에서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어난 부채에도 항공사 웃는다

항공사는 고객들이 미리 구입한 항공권을 선수금항목으로 계상한다. 선수금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받은 돈이라 재무제표상에서는 부채로 인식되지만,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착한부채로 불린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타유동부채는 1.96조원이고 이중 1.38조원이 선수금이다. 전년(9,641억원) 대비 약 4,200억원 늘었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선수금이 2021년 323억원에서 지난해 2,150억원으로 6.6배 증가했고 2위인 진에어도 선수금이 지난해 1,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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