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탄화목이 현대 건축에서 핫 트랜드인 6가지 이유를 정리하면 <그림 17>과 같다.

a. 천연 내구성

b. 검정 스테인이나 페인트의 대체(VOC free)

c. 금속, 거울 및 대리석과 함께 사용하여 아주 고급스러움을 연출

d. 불 조절에 의해 다양한 질감과 톤을 제공

e. 패턴과 디자인의 무한성

f. 나무의 심미감을 향상

그림 17. 표면 탄화목의 6가지 장점을 표현한 사진들.
그림 18. 컬러 표면 탄화목
그림 19. 아세틸화 외장용 개질섬유판 “Extreme Medite Tricoya”로 만든 표면 탄화목.

 

5. Charcoal art

나무를 태워서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세계적인 조각가가 우리나라에 2인이 있다. 이재효와 박선기이다. 숯불구이용 검은 숯덩이가 이들을 만나 놀라운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재효는 목조각으로 유명하며 양평에 이재효 갤러리가 있다. 이 작가는 홍대 조소과 전공이다. 주로 돌, 나무, 낙엽, 종이, 녹슨 못, 쇠붙이 등을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 특히, 태풍으로 쓰러진 통나무와 버려진 대문짝에 수천 개의 못을 박고 갈아낸 다음 불로 태워 만든 표면 탄화목 작품을 갤러리에서 처음 접하면 작가의 아이디어와 예술성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림 20. 수천 개의 못을 박고 갈아낸 표면 탄화목 작품(by 이재효).

박선기 작가의 화두는 숯이다. 박선기는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미술원에서 유학했다. 숯을 공간에 매달아 동양과 서양의 정서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 실재와 환영 등을 주제로 관계에 대하여 끊임없는 고찰을 해오고 있다. 나무에서 출발해 작품 제작과 설치의 단계를 거치면서 그는 두 개의 목적을 추구한다. 하나는 작품으로 공간을 지배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브제로 재료의 확장과 함께 나무가 숯에 이르는 과정에서 생성과 소멸의 자연적인 이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박선기의 숯 작업은 국내외 전문가나 컬렉터들 사이에서 검은색의 숯을 투명한 낚싯줄에 매달아 놓은 한 폭의 동양화나 추상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림 21. 숯 조각으로 표현한 3차원 수묵화 작품(by 박선기).

구마겐고(隈 研吾, 1954~ )는 일본 최고의 건축가이며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그가 체코의 조명 브랜드 LASVIT(라스빗, www.lasvit.com/)의 야끼스기(Yakisugi) 컬렉션에서 유리에 나무 질감을 각인했다. 구마겐코와 협력하여 제작한 광범위한 맞춤형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LASVIT가 제작한 컬렉션 'yakisugi'를 2017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처음 선보였다. 야끼스기는 특유의 질감과 색, 광택으로 많은 건축가와 가구 디자이너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체코의 조명 브랜드 LASVIT은 유리공예를 기반으로 커스텀 조명과 건축마감용 유리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LASVIT은 체코어로 '사랑', '빛'을 의미한다. LASVIT은 Zaha hadid, Jan Plechac, Henry Weilgus 등 여러 건축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조명과 아트월을 디자인했을 뿐 아니라,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수많은 설치미술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였다.

그림 22. 탄화목 유리 조명의 제작 과정
그림 23. 나무와 유리의 만남으로 탄생한 조명(by kengo-kuma)

구마겐고가 LASVIT를 위해 만든 '야키스기' 컬렉션은 나무 같은 질감이 특징이다. 사각 나무 틀(거푸집)에 유리 물을 부으면 나무가 녹은 유리에 의해 탄화된다. 그러면 유리 표면에 나무의 그을린 질감이 영구적으로 각인된다. 거푸집은 한 번만 태워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조명은 각인과 선의 깊이가 다른 질감을 가진다. 함께 매달린 유리 조명들은 개별 나무의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강조한다. 수백 년 된 기술을 조금만 수정하여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와 특이한 유기적 질감을 결합한 현대적인 미니멀리즘(minimalism)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유리 안에 나무의 영혼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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