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어느덧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갑자기 추워지면서 올해도 어느덧 2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업체들도 한껏 몸을 웅크리는 모양새다.
올초부터는 작년부터 이어진 장기적 경기 불황으로 목재산업은 침울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쯤되면 경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느니, 지난 가을 장사의 손해를 이번달 장사로 만회했다느니 등의 소식들이 전해질 법도 한데 추석이 지나고서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상당수의 목재산업 종사자들은 “요즘 경기 어떤가요?” 기자에게 물어보지만, 경기가 안좋다는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점이 안타까웠다.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아 목재 적정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가 태반이었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창고에 쌓아둔 목재재고 밀어 내기로 그나마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해가 거듭될수록 목재산업 경기도 나빠지는 듯 하다. 이에 업체들은 경직된 시장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애를 쓰는 곳들도 있다.
방염 처리한 합판이나 벽판재에 좀 더 무늬나 프린팅을 넣는 디자인 등 업체들은 짧게는 몇 개월부터 수년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원목 수입상들도 독특한 수종 개발을 위해 출장을 계속하고, 최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나무 도마도 원목 솔리드가 아닌 다양한 수종들을작게 조각으로 이어 붙인 도마까지 트랜드를 이끄는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 업체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미개척오퍼상을 찾아 전세계 곳곳을 누비고, 남들과는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남들이 하지 않는 제품만을 찾아 공급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남들이 취급하지 않는 신제품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꾸준히 유통되는 제품들을 클레임 없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단골 손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강구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에 바뀌어 가는 목재이용법 내용이나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 고시들을 미리 숙지해 한발 앞서 대세가 될 물건을 확보하기 위한 선구안도 필요할 것 같다.
올해에는 목재제품 규격과 품질기준 고시가 모두 시행되고, 목재이용법은 일부 개정된다. 업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해왔던 등급구분사 제도, 품질 표시, 해외 생산제품에 대한 품질검사 등몇가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정세를 살펴보면 분명 변화되는 부분이 미미하지 않을 것 같다. 올해 장사가 예년같지 않다고낙담하기엔 아직 늦지 않았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알찬 판매를 위해 목재업계는 미리 앞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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