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4회 코리아우드쇼 박람회 기간 동안 목공 기계 및 공구를 취급하는 부스에서 요즘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사이에 성장률이 200%나 올랐다는 업체도 봤고 현장에서 100만 원을 넘는 목공 용품을 구매해 간 관람객도 실제로 보게 됐다. 
여전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시기임에는 분명하나, 자신의 취미생활을 좀 더 본격적으로 즐기는 이들과 잘하고 싶고, 또 본인이 좋아하는 작업을 직업 삼아 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거나 혹은 작업 능률을 높이고 좀 더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게끔 도와주는 ‘고가’&‘고기능’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과거와는 달리 확연히 증가했다는 것이 체감으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중국산이나 동남아산 중저가 제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능이 나쁜 제품인 것은 아니다. 몽당연필로도 100점짜리 시험지를 낼 수 있듯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실력 역시 중요한 것이 사실이나 목공 분야의 경우 더 좋은 공구와 기계들이 한층 더 편한 작업과 사용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초보 취미 목공인의 경우라면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입문용 공구 사용을 통해 차츰차츰 경험을 쌓고 축적된 시간을 통해 어느 것이 나에게 맞는 공구인지, 만들고 싶은 가구를 위해서는 어떤 장비를 갖춰야 하는지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숙련된 취미 목공인 혹은 전문가들이라면 ‘좋은 제품’이 무엇이고 나에게 사용하기 알맞은 제품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설령 해당 제품의 가격이 다소 부담될지라도 좋은 제품의 가치를 아는 이들은 꼭 필요한 제품이라면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 음악을 듣는 이들이 수 천만 원을 호가하는 오디오 제품을 방안에 구비해 놓고,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부품을 구입해 만드는 맞춤형 커스텀 자전거를 꿈꾸는 것처럼 취미생활을 깊이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성능이 좋은 제품을 꿈꾸기 마련이다. 
최근 가구업계에도 바뀐 소비심리가 적용되고 있듯 이러한 움직임이 목공 공구와 기계 업계에도 슬슬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오랫동안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목재업계에서 한 부문이라도 업계가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운 얘기다. 좋은 제품을 통해 취미 목공인들이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다시 취미에 몰두하게 되는 선순환은 보나 참 긍정적인 모습이지 않을 수 없다. 아직까지는 목공이 다소 마이너 한 취미 장르에 속해 있지만 언젠간 어린 친구들도 집안 베란다에서 작은 고사리 손으로 자신의 장난감을 직접 만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 번 상상해 본다. 거기에 목재 업계의 활성화는 당연하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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