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양유니버셜 김형준 대표

 

한양유니버셜 김형준대표
한양유니버셜
김형준대표

2020년에는 수많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해 전 세계 CLT 생산량이 200만 입방이 넘을 것이며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등 중부 유럽은 이 양의 절반 이상을 계속 생산하게 된다.

독일 바이니히그룹은 CLT 산업의 성장과 관련하여 오스트리아 그래즈공과대학(Graz University of Technology)의 쉬코퍼(Schickhofer)교수를 모시고 CLT 세미나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CLT 프레스, 판재가공, 핑거조인트, 접착재 생산, 접착제 분사기 등 생산업체도 참여해 최근에 적용되는 신기술과 CLT 생산업체 현황에 대한 설명회도 함께하여 유럽과 북미, 아시아에서 참가한 200여개의 업체에게 많은 정보와 자료를 제공했다.

전 세계 CLT산업의 성장률은 계속해서 10%를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는 1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빈더홀쯔는 전 세게 어느 업체보다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며 근처의 안테홀쯔까지 합하면 2020년 말에는 이 지역에서만 100만㎥를 넘어서게 된다. 2019년 전 세계에 등록되어 있는 60개의 생산라인에서 생산량이 약 144만㎥에 달하면 미확인 업체까지 포함되면 160~180만㎥를 생산하는 걸로 예상한다. 그래서 올해 말에는 약 200만-250만㎥로 생산량을 예상한다. 오스트리아의 KLH, 하슬라허, 스토라엔소 등도 생산량이 계속 증가해 빈더홀쯔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핀란드,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도 계속해서 CLT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2018년 처음 CLT 제품을 선보였으며 추가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동시에 CLT 건축 관련 문의가 늘어나는 중이다.

전 세계에 설치된 모든 CLT 프레스의 75%는 독일 민다, 덴마크 칼레소에, 슬로베니아 레디넥 등이 유럽업체들이 공급했으며 CNC기계도 독일 훈데거가 프리컷팅기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나머지는 이탈리아 SCM, 비에쎄 등 유럽업체들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업체들의 과도한 시장점유율은 새로 CLT를 생산하려는 업체들에게 1년에서 2년까지 걸리는 납기는 새로운 시장개척에 큰 문제를 주고 있다.

CLT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는 일반적으로 집성판을 생산하는 설비와 유사하다. 사면포, 횡절기, 핑거조인트 등. 추가로 CLT 전용프레스, 프레스에서 생산된 CLT보드를 가공하기 위한 CNC 기계가 필요하다. 또한 CLT 프레스는 자동으로 접착제를 분사하는 장치와 판재를 프레스에 올리기 위한 자동화설비가 필요하다. 보통 CLT프레스 1대가 2-3대의 CNC 기계가 필요하다. 설비투자비가 CLT생산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유럽업체 설비들은 프레스 가격만도 30억이 넘는다. 프리컷팅기 두 대까지 포함하면 60억 이상이 필요한 프로젝트로 생각된다.

국내에서도 일부 목재업체와 건설업체에서 CLT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CLT를 생산하려는 업체들은 건축시장의 불확실성이 또 하나의 큰 문제이다. 즉 국내 건축시장에서 CLT로 지은 집이나 건물을 선호하는가? CLT 안정성에 신뢰를 하는가? 하지만 이미 산림청에서는 유럽 등 해외에서 많은 CLT 건축물을 확인하였으며 기술적으로도 검증하였을 것이다. CLT 보드의 시장개척은 지자체에서 공공 건축물에 먼저 CLT를 적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자체에서 CLT 건축물을 신뢰한다면 민간에서도 적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일본은 유럽으로부터 CLT 전용생산라인을 설치하였다. 지진에 취약한 일본에서는 목조건축물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는 분명히 다르기에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CLT 건축, 목구조건축이 갖고 있는 장점이 분명 존재하기에 따른 투자라고 생각된다. 콘크리트 건축과 경쟁이 아니라 각각이 갖고 있는 장점을 혼용하는 게 중요하다. 산림청과 지자체, 목재업계와 건축업계가 함께 협력해야만 한다. 왜 유럽에서 CLT가 계속해서 성장하는지 언제까지 쳐다만 보면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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