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Solomon)의 뉴조지아 섬에 갔을 때 가정주부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이곳에 학교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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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는 학교가 없고 저기 앞에 있는 섬에는 학교가 있어요.”
“그럼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보내나요?”
“저 통나무배를 혼자 저어 학교에 가지요.”

바닷가에는 아이들이 타기 좋을만한 크기의 조그마한 통나무배가 줄에 매여있었다. 통나무배(카누)는 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일매일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서 육지에서 자전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6~7살 때 아버지에게 받는 가장 큰 선물이 통나무배이다. 인도네시아나 PNG의 강변에서도 아이들이 조그만 통나무배를 타고 이웃집에 가기도 하고 강건너 집에 놀러가기도 한다. 어른들이 타는 통나무배는 크고 길다.

이 통나무배(현지에서는 카누라고 한다)를 만드는데 적격인 나무가 그멜리나(Gmelina)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까유띠띠(Kayu titi)라고 부르며, 인도에서는 금하르(Gumhar)라고 부른다. 원목을 반으로 잘라서 가운데는 파내고 바깥은 배모양으로 깎기로 깎는다. 솔로몬에서는 이 나무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생산량이 많지 않은데다가 국내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이 나무는 수고 30cm, 흉고지름 70cm에 이르는 낙엽활엽수로서 수피는 회갈색이며 손으로 문지르면 문질러진다. 변ㆍ심재의 차이는 명확하지 않으며 심재는 담황갈색이고 변재는 녹색기가 감돈다. 목리는 약간 교착되어 있으며 나무결은 거칠다. 가볍고 연한 나무로 기건비중이 0.42~0.58정도이다. 가공성이 좋으며 깎기로 잘 깎인다. 내구성은 낮다.

이 나무는 통나무배 제조외에도 가구용재, 조각용재로 쓰인다. 통나무배를 만들기 적당한 나무로는 중남미에서 자라는 수마우마(Sumauma)도 있고,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세이바(Ceiba), 미얀마에서 자라는 디두(Didu)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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