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니히 파워매트 3000.
독일 바이니히 파워매트 3000.

독일 목재가공기계 제조사 바이니히 그룹이 2025년 국제목재기계전시회 LIGNA 2025에서 완전 자동화된 프로 파일링 머신 ‘파워매트 3000’을 공개하며 목재산업 설비 트렌드에 새 장을 열었다. 이번 발표는 특히 대형 구조재나 구조용 집성재·집성판(Glulam·CLT) 시장 확대 속에서 중·소경목 중심의 임목자원 구조를 가진 국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몰더 및 집성재 생산라인에서 핵심 장비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파워매트 3000은 자동 프로파일 변경 기능과 모듈형 설계, 디지털 생산관리 체계를 특징으로 한다. 바이니히 발표에 따르면 “자체 설정(Self-setting) 기능을 통해 셋업 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소형 배치(small batch)에서 도 경제적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장비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조재 생산에서 다종·소량·고품질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설비라는 점이다. 집성재 산업이 대형화·표준화됨에 따라, 동일한 설비로 다양한 치수와 수종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을 만든다. 둘째, 생산 효율과 품질관리가 동시에 강화되 었다는 점이다. 자동화 및 디지털 연결(Industry 4.0) 솔루션이 포함되어 있어, 원목 등급·가공 이력·품질인증을 확보 할 수 있다. 이는 국산 침엽수재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품질 신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한국의 목재산업 관점에서도 이 설비 발표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대경목보다 중·소경목이 더 많은 산림구조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여러 조각을 접합해 구조재로 만드는 집성재 산업이 핵심 산업전략으로 부각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파워매트 3000과 같은 자동· 모듈형 설비는 국산재 가공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인 장비가 될 수 있다.

설비 투자 시에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 “품질 추적 가능성”, “디지털생산관리 시스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설비 도입 이후에는 숙련인력 확보, 자동화 설비 유지보수, 국내 원목 공급망 정비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중·소경목을 활용한 집성재의 경우에는 원목 등급화·변형관리·접착기술 등에 대한 기술투자가 필수적이며, 단순 설비 개선 만으로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바이니히 그룹의 파워매트 3000 공개는 목재가공 설비와 시장 전략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한국 목재업계 역시 ‘설비+기술+자원’ 이라는 3요소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국산재 산업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