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국보 박사 “숭례문 화재 전소까지 5시간 걸려”
안재홍 연구원 “탄소층 검게 변하면 탄화 속도 감소”
최현수 사무관 “대전에 목조건축 소방서 건립 추진”

 

이제 목조건축도 내화성능을 갖춘다면 고층 목조빌딩 시대를 꿈이 아닌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0일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임산공학회의실에서 ‘목조건축 내화구조 워크숍’을 개최했다. 본 워크숍은 다층 목조건축으로의 발전을 위한 내화 성능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내화 성능이란, 부재가 갖는 화재에 저항하는 성능을 뜻하는 말이다. 보통 목조건축이 화재에 약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그로 인해 고층건물 건축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었는데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목재가 얼마나 내화 성능이 뛰어난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목조건물 화재 안전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특히 심국보 박사는 발표에서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숭례문 화재를 예로 들었다. 숭례문 방화사건 당시 전소까지 5시간이 걸린 것을 언급하며 “목재도 내화구조가 뛰어나며 탄화층이 열을 막아 화염에 노출 돼도 강도가 천천히 약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탄화층이 25㎜를 만족할 경우 30분 내화성능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이외에 석고보드 등의 내화재료가 더해지면 더욱 긴 시간 동안 화재에 견디는 것이 가능하며, 결국 화재에 목조건축이 취약하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접합부의 경우 노출돼 있을 시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접합부를 목재 내부로 숨겨 내화성능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경제적으로 봤을 때 비용이 좀 더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권영진 호서대학교 교수의 ‘건축구조물의 성능기반 화재안전설계 도입 필요성과 과제’ 발표와 옥치열 한국기술연구원 센터장의 건축물 내화구조 인정제도 발표가 있었다. 아울러 심국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의 목조건축물의 내화설계를 위한 목구조분야의 현황과 과제, 안재홍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목조건축 부재의 내화성능시험 현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안재홍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목재의 내화특성을 주로 언급했다. 탄화층은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된 탄소가 200℃를 넘으면 탄소층이 검게 변하면서 형성되는 것으로 화재 발생 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두께가 증가, 탄화 속도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목조건축물 원목 구조재 내화성능 연구 자료를 제시했는데 13가지의 수종 중 ▲아카시아 ▲미송 ▲벚나무 순으로 탄화속도가 느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화재안전과 관련해 목조건축물에 대한 국내의 기술기준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나, 최근 저에너지형 친환경건축으로써 목조건축의 활성화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화재 안전 기술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기에 다각적 차원의 연구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모든 발표가 마무리 된 후 지정토론에서 안재홍 박사는 목재 전소 시 발생하는 가스가 인체에 유해한지에 관해 “현재 의학 분야 관계자들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생체 연구이기에 반발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가스희생실험이 대체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최현수 산림청 목재산업과 사무관은 “일반인들의 목조건축물과 관련한 화재 인식 재고를 위해 대전에 목조건축으로 이뤄진 소방서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국토부와의 교류를 통해 제도적인 부분을 마련하고 정비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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