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목재가격 쉽게 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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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목재가격 쉽게 안 떨어진다
  • 윤형운 기자
  • 승인 2021.04.15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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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높아 망설이다 주문하면 선박이 없어
미국수출로 바쁜 나라는 한국주문 관심 없어

[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미국의 목재판매회사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재고수준에 놀라는 모습.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미국과 호주 주택시장에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목재가 딸리게 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목재가격이 2~3배까지 급등하고 있고 이 급등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목재 공급업자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목재 가격이 회복되려면 2년은 걸릴 것이다”고 전망한다. 미국과 호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해 정부가 나서서 신규주택에 대한 장기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이 정책으로 신규주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렵게 되자 여행을 가려고 준비한 비용과 여유로운 시간으로 기존 집을 리모델링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목재공급이 딸리면서 목재가격이 연일 치솟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주택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신규주택 수요와 리모델링 수요 증가는 목재 부족을 낳게 했다. 북미의 제재소들은 코로나19 감염위험과 소비둔화 예상으로 생산량을 줄였으나 예상과는 달리 목재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딸리고 이 때문에 목재가격은 기록적으로 치솟았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은 미국시장으로 수출이 집중되고 미국항에서 선박정체와 컨테이너부족사태까지 겹치면서 물류대란으로 이어졌다. 물류비용 상승도 지금까지 격어보지 못한 초유의 상황으로 업계는 적잖이 당황했으며, 산지가격과 운송비용이 계속 오르자 비용증가분을 목재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업체들은 구조재, OSB, 산업자재, 건설자재, PB, 마루용 합판과 무늬목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업체들은 “수입상황이 매우 좋지 못하다. 가격이 오르니 잡지를 못하고 견디다 못해 잡으면 배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국내의 러시아 제재목 가공회사는 “러시아가 7월부터 새로운 목재수출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하는데 러시아 현지에서는 한국으로의 수프루스 제재목 수출물량을 현격하게 줄여 한국의 해당 업체들이 원자재가 없어 가동을 못하는 실정이다”고 한다. 최근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온 대현우드의 이영준 대표는 “중국의 수요가 러시아 목재의 수입물량과 가격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현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나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매년 800~1,000만 입방미터의 원목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가는데, 내년부터 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건조하지 않은 제재목에 관세를 높인다고 해 목재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로 가지 않을까 싶다. 국내 상황은 러시아에서 수입기간이 늘어나 공급에 차질은 있으나 국내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럭저럭 대응하고 있는 편이다”고 했다.

포장과 파렛트에 쓰이는 산업재를 가공하는 태창의 배익태 대표는 “미국의 수요 때문에 중남미, 특히 칠레에서 원자재가 수급이 안 돼 비상이다. 북미의 햄퍼나 더글러스원목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배정되는 물량이 턱없는 수준이다. 이대로 가면 7월 정도에는 우리가 필요한 물량의 십분의 일 정도만 확보될 것이다. 쇼트가 날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대부분을 수입해오는 6~8mm 마루판용 합판도 “입방미터당 2020년 4월 590불 하던 것이 지금은 750불까지 올랐고 더 오를 여지도 남아있다. 마루용 합판을 생산하는 원목공급이 산지에서 안 되고 있기도 하지만, 일본이나 다른 국가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수입해 가다보니 한국 배정물량이 갈수록 적어진다. 자작합판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세실임산 모유진 실장은 말했다.

미국의 수요폭발로 활엽수 판재 수입도 원활치 못하고 가격도 매월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와이우드의 조재성 상무는 “국내 수요는 늘지 않고 있지만 가격이 높아 수입이 원활치 못하다. 높은 가격도 잡고 보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작년 대비 특수목 가격이 40~50%로 올랐다. 업체에 필요한 양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송도 조금씩 늦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입국해 한국에서 격리 중인 K&H 김한석 대표는 “미국 시장이 목재자재를 블랙홀처럼 자재를 빨아드리고 있다. 구조재와 활엽수 판재까지 목재가격이 기록적으로 갱신됐고 이 기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태세다”고 말했다. 이 상황은 금방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목재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지 얼마나 오래갈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상황이 오래가면 목재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대체소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게 거시적 관점에서 걱정이다.

해외에서 목재원자재 공급이 불가능하면 가장 타격을 받을 곳이 제조업체다. 원자재가 없으면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놀려야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몇몇 제재소들이 원자재 난으로 문들 닫고 있어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예기치 않게 국내 목재산업의 제조기반이 매우 약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윤형운 기자

윤형운 기자   kingwoo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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