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림 조성 시급한데 난데없는 벌채 논란 ①
상태바
경제림 조성 시급한데 난데없는 벌채 논란 ①
  • 윤형운 기자
  • 승인 2021.06.01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업과 목재산업 경제림 조성에 목이 마르다
30억 그루 조림, 매년 전체 산림면적의 0.5%에 해당
일본, 인공림이 천연림보다 4배 이상 임목축적량 많아

[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최병암 산림청장이 5월 19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 벌채 현장을 찾아 제천시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벌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4월 27일자 오마이뉴스에서 최병성 목사가 쓴 “산림청이 저지른 엄청난 사건, 국민 생명 위험하다‘라는 기사가 SNS를 타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기사의 팩트 여부를 떠나 벌채와 탄소흡수의 ‘진실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뉴스매체에서도 경쟁적으로 “산림청, 나무 30억 그루 베어낸다” “30억 그루 심기 불도저 벌목” “환경부, ‘탄소중립 명분 산림청 벌목, 원점서 재검토” “나무 심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어린나무까지 무차별 벌목... 3억 그루 뽑힌다”라는 비판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SNS에서는 최재천 이대 석좌교수와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논란이 뜨거워지자 최병암 산림청장이 이달 18일 기사화된 홍천의 벌채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문화일보와 파이낸설뉴스에 기고를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20일에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최병성 목사와 이미라 산림청 국장이 인터뷰를 하는 등 산림청은 총력으로 뉴스진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산림청의 30억 그루의 나무심기’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의 차원도 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순환경제림 조성으로 지속가능한 임업을 하자는 것이다. ‘산림청의 30억 그루 나무심기’에 대해 환경단체나 일부 뉴스매체에서는 ‘토사유출’ ‘토양탄소저장상실’ ‘탄소저장량상실’ ‘생태 계파괴’ ‘토양파괴’ ‘산사태’ ‘홍수’ 등 지금까지 제기해 왔던 모든 산림 환경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퍼붓는 양상이다. 마치 산림청이 본격적으로 목재생산 위주의 산림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듯한 모양새다. 벌채반대를 하는 일부 환경론자들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기’는 명분이고 그 목적은 ‘벌목한 목재로 바이오매스 발전소 연료로 투입’하려는 저의가 있다고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다. 벌목하지 말고 그대로 숲을 두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200백만 임업인들은 임업의 본질 자체를 도외시한 최근의 논란에 매우 흥분한 상태다. 벌목반대를 하는 분들이 이의제기를 하려면 경제림 조성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를 말해야 한다. 경제림을 조성하는 것이 탄소고정에도 유리하다는 사실은 일본의 천연림과 인공림의 데이터를 해석해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림이라고 불릴만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 못해 해석할만한 데이터가 없다. 우리나라 산림은 경제림 조성시기를 놓쳐서 산림선진국에 비해 숲이 푸르지만 빈약하다. 모든 산림이 경제림일 필요도 없다. 일본은 오랜 기간 인공림을 가꾸어 왔는데 전체 산림면적의 40%정도가 그에 해당한다. 그들은 30년 이상 이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목재산업 종사자 “경제림 조성 한참 늦어”

2017년 경제림 조성계획에 이어 산림청의 ‘30억 그루 심기’ 말이 나오자 목재업계는 늦었긴 해도 목재생산을 위한 조림이 본격화 되나보다 하고 내심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산림선진국의 벌채 비율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 밝혀져 목재업계는 다소 실망스러워했다. 산림청이 20년 전부터 경제림 조성을 본격화했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론자의 반대여론에 밀려 때를 놓쳤다고 비난하고 있다. 소득이 형편없는 임업의 실종시대였다. 환경론자의 입김에 밀려 10년 이상 낙엽송 식재를 못하기도 했다. 전략자원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업계는 산림청이 20년 전부터 경제림 조성에 나섰다면 지금의 벌채논란은 이미 걸러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논쟁을 바라보는 목재업계는 벌채 부정인식을 키우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임업을 부정하고 목재이용을 가로막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이후로 ‘목재자원전쟁’이라고 할 만큼 목재공급부족으로 각 나라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다.

건설, 건축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포장재가 부족해 물류 저장과 이동, 수출포장까지 지장을 주고 있다. 건설각재와 마루판용 합판소재 부족으로 공사나 입주 차질까지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목재자급률이 16% 밖에 안되는 데도 불구하고 벌채를 반대하는 환경론자들이 임업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자국의 목재부족으로 프랑스는 긴급정책 자금을 2천억 원이나 투입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1,270만㎥의 원목을 수출하는 독일도 코로나 19로 인한 목재부족으로 자국의 목재수출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 다. 독일은 2020년 한해 8,040만㎥를 벌목했다. 우리나라 총 임목량의 8%에 해당하는 양이다. 우리나라가 쓰는 목재 총 사용량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양이기도 하다. 독일의 수출된 원목의 절반은 중국이 구입해간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순환경제림 조성을 해 임업이 정상화되고 국산재를 이용한 목재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좀 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에 목재공급이 문제가 되고 값이 구조재는 300% 이상, 대부분의 목자재는 30~100% 이상 치솟았다. 뉴질랜드 라디에타파인은 ㎥당 130불 대에서 180불까지 치솟았고 더 오를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러시아가 원목수출을 금지해 목재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인데도 국산목재가 방패가 돼 주지 못하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봐야 한다.

“산림청이 30억 그루를 심어 순환경제림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정책이지만 심어진 나무들이 경제림으로 자라기도 전에 목재산업 자체가 소멸해 버리는 우는 절대로 범해서는 안 된다”는 목재업계의 경고를 산림청은 새겨야 할 것이다. <②에 계속>

윤형운 기자   kingwood22@naver.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